[이구동성] 한국닌텐도 드디어 ‘꿈틀’
2019.01.18 18:20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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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닌텐도 스위치 유저들은 그 동안 참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2017년 11월 국내 정식발매가 되긴 했으나, 본체 한국어화를 비롯해 수많은 기능이 누락된, 그야말로 반쪽짜리 서비스를 즐겨 왔기 때문입니다.
정식 발매로부터 1년 2개월 동안, 유저들은 희망-분노-체념의 3단계 심리 변화를 거쳤습니다. 처음에는 희망이었습니다. 정식 발매를 한 달 앞둔 2017년 10월 당시,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 업데이트에 본체 한국어화가 누락됐을 때만 해도 스위치 유저들은 “조금 더 기다려 보자”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여 간 아무 소식이 없자, 닌텐도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11월 게재된 [기자수첩] 지각생 한국닌텐도, 기다리다 지친다 기사 댓글에서는 이 같은 분노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엉털이 님 "제대로 된 서비스도 없는 제품. 이런 거 보면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페이스북 ID Lee Joon-Ho 님 "닌텐도는 정신머리가 썩어 빠짐... 하는 짓 보면 구매욕이 뚝 떨어진다" 같은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측에서 아무 반응이 없자, 유저들은 차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년 말 한국어 자판을 지원하지 않는 스위치 유튜브 앱이 출시됐지만, 유저들은 “한국닌텐도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라며 포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유저들의 체념이 이어지던 중, 한국닌텐도가 드디어 생존 소식을 보이며 손가락을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본체 언어가 한국어로 표시되며, 이제껏 국내에 지원되지 않았던 닌텐도 스위치 본체의 지역 설정과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등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비록 기간이 명시돼 있진 않지만 일단 개선 의지를 비쳤다는 것만 해도 희망적입니다.
유저들의 반응은 어쨌든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게임메카 ID 라리언 님 "드디어ㅠ 몇 달 동안 넣어놨던 스위치를 꺼낼 때가 됐다" ID komme11 님 "한국닌텐도 죽지 않았네ㅋ 이제라도 일해주니 다행이다" 처럼 말이죠. 다만, 너무 오래 걸렸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ID 정종만 님 "해주니깐 받아 먹겠는데 너무 빠르네", ID 안안동현 님 "이야 빨리도 한다" 등이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다행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한국 닌텐도 e숍은 아직까지도 다운로드 코드 입력기능밖에 없는 사실상 ‘숍’의 기능을 못 하는 상태고, ‘베요네타 2’, ‘스플래툰 2’ 등 일부 기대작 타이틀의 한국어화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한국어화를 적용해 준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서는 정식 발매판을 구매한 유저로서 당연한 권리를 누리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냐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 콘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면 무시할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점을, 부디 닌텐도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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