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엑소더스' 스팀 차단 논란, 누구의 잘못인가
2019.01.30 13:40 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최근 ‘메트로: 엑소더스’를 더 이상 스팀에서 구매할 수 없다는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게이머들의 불만이 커지며 관계사가 잇달아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밸브는 29일, 스팀 페이지에 ‘메트로: 엑소더스’ 예약 구매 종료 안내문을 게시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독점 판매가 결정되면서 스팀에선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밸브는 “이러한 결정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용을 최근 알게 돼 이용자에게 알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스팀 이용자를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었다. 이미 예약 판매 중인 게임을 독점 계약을 사유로 철수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메트로: 엑소더스” 퍼블리셔인 THQ 노르딕와 코크 미디어도 입을 열었다.
THQ 노르딕은 2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 독점 판매는 ‘메트로’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자매회사 코크 미디어의 결정이었다”며 “우리는 가능하다면 게이머가 좋아하는 플랫폼을 선택하고, 다양한 판로를 이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졌던 코크 미디어는 어떤 입장일까? 코크 미디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에픽게임즈가 마케팅 지원 및 매출 88% 분할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에픽게임즈가 개발사와 게이머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 경제를 만들고 있다”며 차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을 전했다.
‘메트로: 엑소더스’를 기간제 독점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에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 12월 30일,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는 “여러 플랫폼에서 경쟁해야 개발자에게 더 좋은 조건, 게이머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라며 “이미 스팀을 이용 중이라면 당연히 스팀을 선호하겠지만 에픽스토어의 장점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메트로: 엑소더스’는 스팀에서 6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넘어오면서 49.99달러로 가격이 인하됐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메트로: 엑소더스’는 스팀 예약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이미 구매한 이용자에게 스팀으로도 게임 콘텐츠와 DLC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스팀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과한 독점 경쟁에 의한 플랫폼 파편화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