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게임을 던졌다, '오버워치 리그' 시범경기 논란
2019.02.11 15:07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블리자드는 지난 10일, '오버워치 리그' 개막을 4일 앞두고 시범경기인 '커뮤니티 카운트다운'을 개최했다. 리그 팀들이 로스터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을 한 번씩 기용해야 하는 연습경기와 이벤트 매치로 이뤄진 이번 시범 경기는 작년 프리시즌처럼 선수와 팀을 소개하고, 리그 팀 별로 자신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공식 경기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진지하지 못했다. 개막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력누출을 우려한 팀들이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이다. 선수들이 정해진 포지션이 아닌 영웅을 섞어 드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제대로 된 조합을 갖추고 경기에 임하지도 않았다. 거점을 먹지 않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경기를 오래 끌고 싶지 않았던 선수들이 일부러 경기에 지는 모습도 나왔다.
심지어 경기 외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라는 이름값이 아까운 모습이 계속됐다. 경기 송출 시스템이 엉망이다 보니 경기는 시종일관 중단되기 일쑤였으며, 제대로 된 중계진이 없어 보는 맛이 현저히 낮았다. 경기 대기 시간은 30분이었는데, 실제 경기 시간은 10분 내외로 끝나는 경우가 잦았을 정도로 대회 운영도 좋지 못했다.
이번 시범경기를 열심히 치를 만한 동기도 없었다. 연습 경기 승패에 상금이나 혜택을 걸었다면 리그 팀 역시 어느 정도 전력 누출을 감소하고서라도 좋은 경기력을 뽐냈을 것이다. 하다못해 이적시장이 끝난 직후 이와 같은 자리를 가졌다면 선수 연습차원에서라도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줬을 것이다. 즉,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한데다가 동기까지 부족하게 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은 오는 15일, 작년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런던 스핏파이어'와 '필라델피아 퓨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간의 정규 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오버워치 리그'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2019년의 첫 단추를 잘 수습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