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빠진 니폰이치, 주식 팔아 인건비 충당한다
2019.05.20 14:31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과거 매력적인 2D SRPG를 다수 제작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던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재정난에 봉착했다.
지난 17일,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는 공식 홈페이지에 신주예약권 발행을 통해 자사 주식 37만 5,000주를 매도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주당 1,532엔(한화 약 1만 6,579원)으로 책정됐으며, 전날 종가대비 90% 수준이다. 이를 통해 5억 7,363만 8,750엔(한화 약 62억 1,000만 원) 규모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예약권은 미리 정한 가액으로 주식을 교부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지하거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최후의 수단처럼 사용하는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편이지만, 기존 투자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반기지 않는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신주예약권을 내놓게 된 이유는 자금난 때문이다. 신주예약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3억 6,963만 8,750엔(한화 약 40억 원)이 인건비 충당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신주예약권 발행을 통해 인건비를 확보해야 할 만큼 재정난에 빠지게 된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계속된 신작들의 연이은 판매부진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자사 대표 IP '디스가이아'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디스가이아 RPG'가 출시 직후 무기한 점검 상태에 들어가 정상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10일 있었던 연간 실적 발표에서도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재정악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매출은 지난 동기 대비 4.5% 줄은 45억 2,3000만 엔(한화 약 490억 760만 원), 영업 이익은 35.2% 줄은 4억 2,600만 엔(한화 약 46억 1,600만 원)이다. 게다가 이러한 감소폭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향후 전망까지 더해져 재정난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소식에 많은 게이머들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준 매너리즘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21일 출시되는 신작 '데스티니 커넥트'가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반등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