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검증된 용병, 인기 루트 탄 ‘패스 오브 엑자일’
2019.06.05 17:1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어느 분야나 검증된 사람은 무섭다. 스포츠에서도 혁혁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에게 높은 연봉을 불러가며 영입에 힘을 쓰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8일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 ‘패스 오브 엑자일’은 검증된 용병이라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게임이다. 2013년에 해외 시장에서 싹을 틔운 ‘패스 오브 엑자일’은 초반에는 수많은 ‘디아블로’ 풍 게임 중 하나였으나, 매년 일신하며 현재는 전세계 3,000만 명이 즐기는 인기작으로 거듭났다.
글로벌에서 쌓아온 실력은 국내에서도 녹슬지 않았다. 국내 서비스 시작 직후 ‘패스 오브 엑자일’은 24계단을 훌쩍 뛰어 19위에 등극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6년 전에 해외에 나왔고, 글로벌 버전으로 게임을 즐겨온 국내 유저도 적지 않았음에도 ‘패스 오브 엑자일’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기본적인 게임성이 국내 유저에게 아주 친숙하다. 시원시원한 핵앤슬래시 액션에 수많은 노드를 찍어가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앞세운 ‘패스 오브 엑자일’은 PC방 좀 다녀봤다고 자부하는 30대 이상 유저라면 반가운 느낌이 들 정도다. 실제로 ‘패스 오브 엑자일’ 국내 서비스 이후 ‘디아블로 2’, ‘로스트아크’ 등 핵앤슬래시를 앞세운 게임 다수의 순위가 일제히 내려갔다는 점은 이 장르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 원하던 유저들의 이동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국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기에 해외 게임임에도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쉽고, 매번 색다른 콘텐츠로 무장한 시즌이 꾸준히 제공된다는 점은 오래 즐길만한 RPG를 찾는 유저에게 호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패스 오브 엑자일’은 사전 오픈 첫 주말에 이틀 간 일 이용자 10만 명을 달성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안정적인 롱런도 기대해볼 만 하다.
본가로 돌아간 ‘검은사막’, 순식간에 TOP10 목전
이번 주는 유독 MMORPG 대란이 많았다. ‘검은사막’도 그 중심에 있다. 이번 주에 ‘검은사막’은 대대적인 이사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를 떠나 본가라 할 수 있는 펄어비스로 살림을 옮긴 것이다. 5월 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이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서비스 이관이 완료된 이번 주에 ‘검은사막’은 지난주보다 6단계 상승한 12위까지 치고 오르며 TOP10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올해 들어 10위 중위권에서 20위 초반 사이를 왔다갔다하던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 상승세다.
온라인게임이 퍼블리셔를 바꾸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때는 많았다. 2015년에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넥슨으로 옮기며 순위가 크게 올랐던 ‘테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검은사막’은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이 게임을 직접 만드는 펄어비스이기에 제작과 서비스, 운영까지 삼박자가 척척 맞아 들어가는 구조를 꾸리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 시너지가 어느 정도일지 유심히 지켜볼 때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두 단계 하락한 6위에 그쳤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이다. 5월 중순에 추가한 ‘경쟁전’에 대한 불만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밑에서는 ‘패스 오브 엑자일’과 같은 신작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5일에 진행된 호감도 통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많다. 현재를 순탄히 넘기는 방법을 찾아야 좀 더 안정적으로 온라인 시장에서의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은 MMORPG 대란에 직격타를 맞았다. ‘아키에이지’가 유일하게 순위 상승을 이뤄냈으며 게임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앞서 이야기한 ‘검은사막’, ‘패스 오브 엑자일’에 조만간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하는 ‘에어’까지, 게임 다수가 블랙홀처럼 관심을 끌어 모으며 큰 변화 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중위권 게임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간만의 국산 신작이 두각을 드러냈다. 6월 말 테스트를 앞둔 ‘에어’가 일찌감치 50위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주에 ‘에어’는 포털 검색량이 부쩍 늘었는데 테스트 시기가 점점 다가오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테라’로 묵직한 한방을 보여줬던 크래프톤(전 블루홀)이 선보이는 간만의 MMORPG 신작이라는 점 역시 많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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