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빌드생성 게임? 자체 장르 구축한 'POE' 인기
2019.06.12 17:0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8일에 본격적으로 국내 서비스 여정에 나선 ‘패스 오브 엑자일’의 파괴력이 기대 이상이다. 오픈 1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13위까지 치고 오르며 TOP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단단히 다져온 기본기에 온라인 신작 씨가 마른 국내 시장 상황이 겹치며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두리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이를 고려해도 괄목할 상승세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주에 ‘패스 오브 엑자일’은 지난주보다 6단계 껑충 뛰어 13위에 안착했다. 원조 핵앤슬래시라 할 수 있는 ‘디아블로 3’도 밀어내고 최상위권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초기에는 ‘디아블로’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유한 맛이 우러나오며 ‘디아블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다.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 성장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는 듯한 엄청난 ‘노드’다. 일종의 스킬트리를 타는 것처럼 1,800종 이상의 ‘노드’를 찍어 나만의 캐릭터를 키워낼 수 있다. 여기에 장비에 장착하는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잼스톤’까지 고려하면 성장 갈래는 수백 가지로 갈라진다. 자유도 높은 캐릭터 빌드야말로 ‘패스 오브 엑자일’이 수년 간 갈고 닦은 고유한 빌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RPG를 오래 즐겨온 게이머 입장에서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주에 ‘패스 오브 엑자일’의 큰 상승과 함께 주목할 점은 RPG의 동반하락이다. 비슷한 게임성을 지닌 ‘로스트아크’, ‘디아블로 3’는 물론 올해 처음으로 15위 아래로 내려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0단계 이상 곤두박질친 ‘파이널 판타지 14’, ‘아키에이지’가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7만 명을 달성했다. 성장을 맛을 아는 RPG 유저들이 대거 몰렸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순위는 올랐지만 마음은 불안한 ‘엘소드’
일반적으로 순위 상승은 반가운 소식이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상승을 이뤄낸 ‘엘소드’는 좌불안석이다. 순위는 11단계나 올라 28위를 차지했지만 내부가 매우 혼란하다. 현재 ‘엘소드’는 운영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골자는 운영진이 일부 유저와 친목을 쌓으며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운영진은 특혜는 없었으나 유저와 사적인 대화를 나눈 정황이 확인되었고, 문제의 운영진은 관련 업무에서 배제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 ‘엘소드’는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운영 논란이 터지며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빈도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순위 상승이 반갑지 않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부정적인 이슈가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엘소드’는 네코제 현장에서 유저가 만든 굿즈가 종종 출품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팬심’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자리해왔다.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애정을 바탕으로 10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온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위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9위에 그쳤다. 동시 접속자 150만 명을 돌파하던 2017년과 비교해보면 스팀에서의 화력도 확연히 줄어든 것이 보인다. 현재 펍지는 콘텐츠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3월에 예고한 ‘에란겔’ 맵을 뜯어고치는 것이지만 3개월 동안 굵직한 소식이 없다. 늦지 않은 시점에 분위기를 전환할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도타 2’가 지난주보다 두 단계 낮은 24위에 그쳤다. ‘도타 2’는 올해 초에 유저 모드 ‘오토체스’를 등에 업고 순위가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오토체스’는 독자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5월에는 모바일 버전이 출시됐으며, E3 현장에서 ‘도타 2와 분리된 PC 버전도 공개됐다. ‘도타 2’ 입장에서는 ‘오토체스’와의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순위가 많이 떨어진 게임은 ‘아키에이지’다. 지난주보다 14단계 하락해 42위까지 내려갔다. 최근 ‘아키에이지’는 패치에 대한 유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은 ‘인스턴스 세력전’에 대한 것이다. 의도는 세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그 내용이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필드 중심 게임인 ‘아키에이지’에서 인스턴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불만사항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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