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독립영웅이 격투가로? 이색 인디 격투게임 ‘바야니’
2019.06.14 18:08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광개토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이런 발칙한 상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필리핀에서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한 대전 격투 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필리핀 인디게임 개발사, 라니다 게임즈는 13일 자사가 만든 2D 대전 액션게임 ‘바야니’를 스팀 앞서 해보기를 통해 선보였다. 이 게임은 작년 11월 킥스타터에서 한 달 동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으며, 목표금액 2만 달러(한화 약 2, 370만원)를 달성했다.
공개된 영상과 스크린샷을 보면 ‘스트리트 파이터’와 유사하다. 깔끔한 2.5D 그래픽, 다양한 캐릭터에 화려한 액션 효과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매우 독특한 콘셉트를 지니고 있는데, ‘바야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필리핀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대표 캐릭터인 ‘조(Joe)’는 필리핀 독립운동 영웅 ‘호세 리살’을 모티브로 했다. ‘조’는 두 손에 각각 책과 사브르를 들고 있는데, 실제로 ‘호세 리살’은 폭넓은 저술활동을 펼쳤으며, 펜싱에도 능했다. 이어서 ‘페르난도’라는 캐릭터는 필리핀 땅을 처음 밟은 서구인 ‘페르디난트 마젤란’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8개 캐릭터 모두 필리핀 역사 인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재 스팀에 공개된 앞서 해보기 버전은 25% 할인이 적용된 1만 2,37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공개된 8개 캐릭터 중 4개를 플레이 할 수 있으며,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인공지능 대전과 아케이드 모드, 그리고 지인과 함께할 수 있는 로컬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 앞서 해보기 기간 동안 새 캐릭터와 모드를 추가하고, 올해 4분기에 PC와 콘솔,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