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에픽~세븐! 철통~보안!
2019.07.05 17:23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작년 출시돼 국내외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보안이 너무나도 손쉽게 뚫렸다는 얘기가 들려온데다, 운영진의 미흡한 상황 대처가 화를 키우며 유저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일, ‘에픽세븐’ 커뮤니티에 치트오매틱으로 게임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습니다. 게임 데이터 수정이 가능하다면 적과 아군의 공격력, 방어력, 체력 등 모든 전투 수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에 사실상 게임 내에서 신과 같은 권력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관련하여 수많은 치트 인증글이 올라왔는데, 해킹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90년대 치트 프로그램에 2018년 나온 모바일게임이 뚫린다는 말에 많은 유저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픽세븐’ 운영팀은 “특정 유저가 올린 대미지 조작 영상은 치트오매틱이 아닌 별도의 변조된 불법 앱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치트오매틱 설을 공식 부정했습니다.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운영진 후속 대응입니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제재한다며 6~7월 17만 계정을 정지시켰으나 아직도 많은 치트 사용자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점검 이후에도 치트 프로그램이 제대로 막히지 않았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스마일게이트의 운영/보안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유저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프로그래밍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현재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성토로 가득 찼습니다. “게임은 잘 만들었는데 주인을 잘못 만나서 불쌍해”, “왜 소통하지 않는거죠?”, “데이터 보안 강화 하긴 한 거냐?”와 같은 격한 반응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보상과 환불을 요구하는 글도 보입니다. 일부 유저는 ‘도를 넘은 고객 기만행위에 제재가 필요하다’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픽세븐’ 운영팀은 사과문을 통해 “부정행위 로그가 남은 계정은 시차를 두고 영구정지 된다” 라며 “스마일게이트에서 출시하는 게임은 내부 보안팀에 의해 검증 기간을 거친다. 에픽세븐의 경우 널리 알려진 대부분의 해킹 방식에 대해 조치가 가능하다고 검증해 런칭했다” 라고 설명했으나, 성난 유저 민심을 가라앉히진 못하고 있습니다.
취약한 보안 논란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점차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 측 자질 유무 문제로까지 번져 가고 있습니다. 국내와 글로벌 흥행에 이어 일본까지 진출 예정인 ‘에픽세븐’으로선 이 문제를 깔끔히 해결하고 바깥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연 이번 보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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