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게임업계 무조건 반사 '자율규제'
2019.09.20 19:04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메카만평
지난 한 해 유튜브에서 '왕이 되는 자' 등 일부 게임의 광고가 성상품화와 욕설, 허위 광고 등으로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광고들이 트위터나 유튜브 등에 자주 노출되면서 결국 작년 6월엔 게임 광고를 사전 심의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난 19일,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게임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게임 광고를 심의하고 규제하겠다고 만들어진 겁니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자율규제라는 단어가 나오면 왠지 부정적인 느낌부터 드는데요, 바로 '확률형 아이템' 때문입니다. 확률형 유료 아이템의 상세 확률을 공개하는 자율규제가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자율규제라는 말에 불신부터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실효성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자율규제는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해야 의미가 있는데, 하는 곳만 하고 외면하는 업체는 그대로기 때문입니다. 특히 슈퍼셀과 다수의 중국 회사 등 해외 업체 참여가 매우 저조해 자율규제 자체가 유명무실 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게이머들의 불만 역시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고요.
그 가운데 또 다시 게임업계가 광고에 대한 자율규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확률형 아이템'과 '게임 광고' 자율규제 모두 강력한 규제 법안이 발의된 후 시행됐습니다. 이쯤 되면 법안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반사처럼 자율 규제를 내미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저 반응 역시 계속되는 자율규제에 대한 불신과 피로가 대부분입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게 아닐지?", "게임 광고를 누가 어떻게 심사한다는 건지?", "지금 확률형 아이템도 자율 규제 안되고 있는데 또 자율규제라니" 등이 그것이지요. "해외 게임사는 어떻게 할 건데", "자율규제면 업체가 무시하면 그만이잖아"처럼 현 자율규제 문제점을 제대로 꼬집고 있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실 게임업계 '자율규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당연합니다. 결과가 썩 좋지 못했고 오히려 신뢰를 잃었으니까요. 하지만 한 번만 더 믿어보겠습니다. 이번 게임 광고 자율 심의만큼은 남다른 모습으로 게임업계 자율규제에 대한 게이머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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