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에서도 고사양 게임 가능, ‘오큘러스 링크’ 공개
2019.09.26 17:09 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오큘러스 퀘스트’는 PC 연결 없이 구동되며, 전작 ‘오큘러스 고’와 달리 6자유도(6DOF) 인식을 지원해 체감형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완전 독립형 VR HMD이다.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면 ‘저사양’이다. 모바일 칩셋을 사용했기 때문에 기기 성능이 낮은 편이고, 결과적으로 고성능을 요구하는 체감형 VR 게임을 즐기기엔 역부족이다.
그런 ‘오큘러스 퀘스트’에서도 고사양 VR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미국 산 호세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VR 행사, ‘오큘러스 커넥트 6’에서 VR 테더링 기술 ‘오큘러스 링크’가 공개된 것이다.
‘오큘러스 링크’는 ‘오큘러스 퀘스트’를 PC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VR 유선 테더링 기술이다. 전용 USB 케이블로 ‘오큘러스 퀘스트’와 PC를 연결해 게임 실행은 PC가, 화면 출력과 트래킹은 ‘오큘러스 퀘스트’가 담당하는 식이다. 즉, ‘오큘러스 퀘스트’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저사양’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오큘러스 링크’는 VR 게임도 구글 ‘스태디아’ 같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록 지금은 USB 케이블을 통한 유선 데이터 전송 방식을 사용해 오큘러스 퀘스트의 최대 장점인 활동성을 저해하지만, 향후 5G 같은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으로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PC 없이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저사양 기기만으로도 고사양 체감형 VR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별도 컨트롤러 없이 손동작을 추척할 수 있는 ‘핸드 트래킹’ 기술도 공개됐다. ‘핸드 트래킹’은 말 그대로 손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VR HMD에 달린 트래킹 카메라가 손의 형태에 따른 ‘깊이의 차이’를 계산해 움직임을 반영하며, 사용자는 컨트롤러 없이 자유롭게 손을 움직이며 체감형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과거 MS가 선보였던 Xbox ‘키넥트’ 확장판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오큘러스 퀘스트’는 유무선 지원에 독립 구동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VR HMD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오큘러스 링크’는 오는 11월, ‘핸드트래킹’은 2021년 초 출시 예정이다. 과연 이 같은 ‘오큘러스 퀘스트’의 변화가 수 년째 미동 없는 VR 업계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