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삼성 '기어 VR' 앱 개발 지원 중단
2019.11.12 16:06 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기어 VR’은 지난 2014년 삼성과 오큘러스가 파트너십을 맺고 출시한 모바일 VR HMD로, 출시 당시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높은 접근성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기어 VR’이 5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인데, 오큘러스가 SDK 지원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오큘러스는 지난 11월 7일, 앞으로’ 기어 VR’ 앱 개발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오큘러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최신 버전인 ‘Oculus SDK Suite 1.42 Unity / Unreal’과 모바일 SDK 1.27.0부터는 ‘기어 VR’ 관련 내용이 제외된다.
기어 VR SDK 지원이 중단된 이유는 투자대비 낮은 수익성과 유지력 때문으로 추측된다. 지난 9월 25일 미국에서 열린 VR 행사 ‘오큘러스 커넥트 6’에서 존 카맥 오큘러스 CTO는 “기어 VR에 많은 것을 투자했고, 이는 오큘러스 모든 모바일 기기들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다른 제품과 달리 유지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SDK 지원 중단이 ‘기어 VR’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개발도 가능하다. 하지만 개발을 위해서 기존 구버전 개발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새로운 버그나 기능이 발견돼도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사실상 단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이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10’은 기어 VR을 지원하지 않는다.
관련하여 오큘러스는 “기어 VR을 개발해온 덕분에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PC와 모바일을 통합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올인원 및 PC VR가 개발자가 목표로 삼아야 할 성공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어 VR’ SDK 지원 중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큘러스 개발자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