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 그리핀 꺾고 케스파컵 4강 진출
2019.12.30 19:26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샌드박스 게이밍의 합이 그리핀보다 뛰어났다. 샌드박스가 작년 롤드컵 진출팀이자 리그 정규 시즌 우승 2회에 빛나는 그리핀을 잡아낸 것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30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케스파컵 울산 8강 1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을 상대로 2 대 0 대승을 거두며 제일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적으로 샌드박스의 작전 수행능력과 합이 빛난 경기였다.
1세트는 그리핀의 노림수를 적절하게 받아친 샌드박스의 침착함이 빛났다. 키아나와 오른 등을 픽하며 상체와 라인전에서 힘을 준 그리핀과 달리 블라디미르와 바루스 등 후반 한타를 노린 샌드박스의 조합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경기 초반엔 그리핀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타잔' 이승용과 '내현' 유내현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킬과 오브젝트를 수집했다. 하지만, 첫 전령 싸움에서 샌드박스가 노련한 전투로 승리하면서 기세가 샌드박스에게 넘어갔다. 결국 중반 넘어서까지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그리핀은 주도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리한 구도를 그렸다. 샌드박스는 마지막 교전에서 '서밋' 박우태의 탱킹과 다른 선수들의 포커싱으로 적 딜러를 먼저 녹여내며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상대방의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1세트와 달리 2세트에서 샌드박스는 정글 신짜오와 원딜 신드라 등 좀 더 적극적인 교전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을 완성했다. 이와 달리 그리핀은 탑 피오라와 미드 럼블 등 한타보다는 운영에 적합한 조합을 구성했다. 실제로 초반부터 샌드박스는 무서운 기세로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실제로 그리핀은 전령을 먹기 위해 먼저 교전을 벌였지만 3킬과 함께 전령을 내주며 샌드박스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핀은 사이드 스플릿을 대비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서밋에게 먼저 교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밋이 여유롭게 적을 받아치면서 2킬을 가져왔다. 이때부터 두 팀의 전력 차이는 극명했다. 적 정글 깊숙한 곳까지 시야를 차지하고 편하게 적 포탑을 밀어내며 20분경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8,000 넘게 벌렸다. 결국 20분이 넘어서는 샌드박스 위주의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지속됐고, 바론, 바다용을 차례대로 먹은 뒤 그대로 적을 밀어내며 게임을 끝냈다.
샌드박스의 경기력은 매서웠다. 아무리 리빌딩 후 제대로 정비를 마치지 못한 그리핀이라고는 하지만, 작년 롤드컵 진출팀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대로 그리핀은 세웠던 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며 작년만큼의 파괴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력의 차이를 바탕으로 작전을 끝까지 수행한 샌드박스가 먼저 울산행 기차표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