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이게 다 위생 때문이었다, 마스크 캐릭터 TOP 5
2020.03.19 16:02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곳곳이 변해가고 있다. 재채기 예절과 악수 안 하기 등이 생활화되고 있으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손소독제를 뿌리거나 손을 박박 씻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멋내기 혹은 미세먼지 차단용으로만 알고 있던 마스크가, 사실 가장 기본적인 전염병 예방 도구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와닿는다.
이런 마스크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이들이 게임계에 있다. 대부분 맨얼굴로 돌아다니는 세상에서 꿋꿋이 마스크를 착용해 온 캐릭터들 말이다. 심지어 확실한 예방을 위해 그 불편한 방독면을 쓰고 다니기까지 한다. 이전까지는 폼으로 쓰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들이야말로 질병 없는 사회를 수호하는 위생 선지자들이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오래 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해 온 이들을 소개한다.
TOP 5. 로드호그(오버워치), 쓰레기촌에서 방독마스크는 필수
오버워치의 무대는 2070년이다. 2020년인 지금도 이렇게 신종 전염병이 많이 퍼졌는데, 50년 후는 오죽할까. 특히나 로드호그와 정크랫의 주 활동 무대인 호주의 쓰레기촌은 각종 오염물질로 얼룩진 장소다. 스토리에서는 방사능과 폭발 물질 정도만 언급되지만, 아마 공중보건이 마비된 환경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폐기물로 인한 오염도 심각할 것이다. 생활하수나 분뇨 등을 처리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 보이고, 방사능에 찌든 야생동물들을 거리낌 없이 잡아먹는 쓰레기촌의 위생 상태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는 개인 위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뇌까지 방사능에 찌든 미치광이 폭탄마 정크랫과는 달리, 똑똑하고 진중한 로드호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돼지 모양 방독면을 절대 벗지 않을 정도로 방역에 철저하다. 아마 쓰레기장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정크랫을 포함한 다수가 감염되더라도, 로드호그만큼은 안전할 것이다.
TOP 4. 쿼리언 종족(매스 이펙트), 외계 바이러스만큼 치명적인 게 없지
모름지기 미지의 세균과 바이러스만큼 치명적인 게 없다. 아메리카 대륙 발견 당시 유럽인들에 의해 유입된 천연두와 홍역 등의 전염병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절멸 상태로 만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면역력이 강한 사람도 처음 가는 지역에서는 특히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심지어 그 지역이 외계라면 더욱 더.
여기 방역에 신경쓰기로는 세계 제일인 외계 종족이 있다. 매스 이펙트 시리즈에 나오는 쿼리언 종족이다. 이들의 모성 라노크는 공생 생태계를 바탕으로, 쿼리언 역시 외부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행성 외부에서의 감염에 매우 취약하기에, 호흡이 가능한 환경에서도 균과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마스크를 항시 쓰고 다닌다. 물론 플레이어와 사랑에 빠지면 약의 힘을 빌려서까지 마스크를 벗긴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정도로 방역에 신경써야 외계에 나가서도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싶다.
TOP 3. 에밀리 콜드윈(디스아너드 2), 지배자의 첫째 덕목은 방역
디스아너드는 거대한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제국'을 무대로 하는 게임으로, 고래 기름을 기반으로 문명을 발전시킨 독특한 ‘웨일펑크’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항구가 많고 고래 도살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위생 관념이 좋진 않다. 메르스나 코로나19, 에볼라 등 많은 질병이 동물을 숙주 삼아 인간에게 감염됐다고 추측될 만큼, 고래 사체가 곳곳에 존재하는 환경은 전염병이 창궐하기 딱 좋다. 실제로 쥐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가고, 심지어 빈민들과 취약계층을 쓸어버리고자 사회 지도층이 던월 거리에 역병을 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아너드 세계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인물은 은근히 적다. 물론 방어구를 겸한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인물들은 많고 ‘고래잡이’라 불리는 암살자들이 방독면을 쓰고 있긴 하지만, 위생보다는 암살자로서 얼굴 가리기 용도가 더 커 보인다. 그 가운데서 디스아너드 2 주인공인 에밀리 콜드윈의 마스크는 실로 모범적이다. 그녀는 바깥을 돌아다닐 때마다 턱 밑에 넥워머 형태로 상시 비치된 두건으로 코와 입을 가려 혹시 모를 비말 감염을 방지한다. 이처럼 위생에 신경쓰다니, 실로 통치자가 될 자질이 아닌가!
TOP 2. 에이든/마커스(와치 독스 시리즈), 사회적 위생 챙기는 해커
와치독 1, 2의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와 마커스 할러웨이는 도시 내 모든 시설을 마음껏 조작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해커다. 버튼 하나로 계좌를 털어버리는 것만 봐도 웬만한 국가 정보기관 급 이상이다. 이들에게 있어 데이터베이스 상에 있는 자신의 정보나 사진 지우기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그러므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필요도 그다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꼭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왜일까?
지금 생각해 보니, 이유는 역시 위생이었다. 와치독의 무대는 미국이다. 1편은 시카고, 2편은 샌프란시스코를 주 무대로 하는데, 두 곳 다 공중위생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대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서건 현실에서건 시민들은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는다. 혁명이건 ctOS 타도건 간에 일단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주인공쯤 되려면 이 정도 위생 관념은 기본이다.
TOP 1. 스콜피온을 비롯한 닌자들(모탈 컴뱃), 오늘 죽더라도 위생은 챙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 공기 전염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본 감염 경로는 체액이다. 전세계 국가들이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 비말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물론 체액에는 혈액, 림프액, 뇌척수액 등도 포함돼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타인의 피나 뇌척수액(;;)에 접촉할 확률이 거의 없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이런 접촉이 생활화 된 세계가 있다. 바로 패배자의 피와 육체로 축제를 벌이는 모탈 컴뱃이다.
모탈 컴뱃 세계관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다. 사람 뿐 아니라 이계 종족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이 가운데는 사람 생살을 뜯어먹는 괴물도 있다. 그런 괴물들과 싸우다 보면 피가 튀는 것은 일상이고, 몸 안에 들어있는 이런저런 것들로 샤워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 와중에 스콜피온과 서브제로를 비롯한 이른바 ‘닌자’ 캐릭터들은 최고급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로 철저히 방역에 힘쓰고 있다. 사람이 픽픽 죽어나가는 세계지만, 역시 내 건강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