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 7 리메이크의 캐릭터 표정은 AI가 자동으로 만든다
2020.04.06 15:0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는 4월 10일 출시되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는 새로운 제작 기법이 도입됐다. 게임 대사를 통해 캐릭터 감정을 읽은 후 이를 표정으로 나타내는 인공지능이다. 대화 패턴이나 억양을 통해 이 대사를 말하는 캐릭터가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고 이를 표정으로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 실제 제작 과정에 적용됐다는 것이다.
스퀘어에닉스 하마구치 나오키 공동 디렉터는 영국 잡지 에지 매거진(Edge magazine) 344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 도입된 새로운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인공지능은 게임 대사 전반에 거쳐 캐릭터 감정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표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캐릭터 감정을 읽어 적절한 표정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다.
하마구치 공동 디렉터는 “일상에서도 일정한 패턴이나 억양을 사용해 감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떻게 긴장감이 올라가고, 내려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제작진은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대사 중 나타나는 감정적인 표현을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 인공지능이 캐릭터 표현을 자동으로 구현해주는 것과 함께 캐릭터가 대사를 칠 때 가장 좋은 각도로 카메라 앵글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것, 대사에 맞춰 캐릭터 입모양을 잡는 립싱크 작업에도 사용됐다고 밝혔다. 하마구치 공동 디렉터는 이 기술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초기부터 추진해온 장기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점으로 앞세운 게임이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플레이어에게 설득력 있게 전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으로 떠오른다. 이러한 게임에 대사에서 감정을 잡아내 표정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 도입됐다는 부분은 게임 개발 공정에 인공지능이 성큼 발을 들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게임 캐릭터 표정 및 얼굴 작업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7월에 연 ‘엔씨 AI 미디어 토크’를 통해 캐릭터 얼굴이나 동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반복작업을 줄여줄 인공지능을 공개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은 캐릭터 대사에 맞춰 입모양이나 몸 동작을 만들어주는 ‘텍스트 투 애니메이션’, 실제 사진이나 ‘귀여운 얼굴’이라는 간단한 설명만으로 캐릭터 얼굴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NPC 얼굴 모델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