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동물의 숲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020.04.09 12:25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작년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게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말이다.
지난 3월 20일 출시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유저가 자신의 섬, 집, 캐릭터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높은 자유도가 특징이다. 그래서 유저마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가지각색인데, 홍콩 시민들은 홍콩 독립 의사를 표명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속 홍콩 민주화 시위는 유저들이 SNS에 공유한 스크린샷을 통해 확인할 수있다. 지난 2014년 ‘우산 혁명’을 주도해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조슈아 웡은 시위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 Free Hong Kong - Revolution Now)’을 도트로 찍어 게임 속 본인의 집 안마당을 장식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방독면 또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 내부에 ‘홍콩독립(香港獨立)’이라는 문구를 전시한 이들도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노란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은 유저들도 있다.
게임 또는 e스포츠를 통해 홍콩 독립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위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하스스톤 홍콩 선수인 ‘블리즈청’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위 구호를 외친 바 있으며, 홍콩 시위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VR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속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게임 인기와 함께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온라인 시위가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