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컸던 중국과의 격차, 롤 미드시즌컵 LCK 전원 탈락
2020.05.31 22:49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일궈내고 있는 롤 e스포츠 중국 리그인 LPL의 벽은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대신해 열리는 이벤트 대회 ‘2020 롤 미드 시즌컵’에서 한국팀 전원이 중국팀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8일 개최된 미드 시즌 컵에는 한국(LCK)와 중국(LPL) 상위 4개 팀이 출전해 결전을 펼쳤다. 각 리그의 정예팀이 나선 만큼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띄게 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LCK는 부진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3팀이 탈락했고, 4강에 올라간 젠지마저 3 대 0으로 별다른 힘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하면서 결국 결승은 중국 팀 간 대전이 성사되고 말았다.
지난 28일 펼쳐진 A조 그룹 스테이지에선 LCK 1위 T1, LPL 2위 탑 e스포츠, LPL 3위 펀플러스 피닉스, LCK 4위 담원 게이밍이 경기를 치렀다. 시작은 LCK가 더 좋았다. T1이 작년 롤드컵 우승팀인 펀플러스 피닉스를 꺾어낸 것이다. 하지만 담원이 탑 e스포츠에게 패배하고, T1을 상대로 승리를 차지하면서 그룹 스테이지 향방이 혼란스럽게 흘러갔다. 결국 이어지는 경기에서 T1과 담원이 각각 중국팀인 탑 e스포츠와 펀플러스 피닉스에게 패배하면서 양팀은 나란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날 펼쳐진 B조 그룹 스테이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LPL 1위 징동 게이밍, LCK 2위 젠지 e스포츠, LCK 3위 드래곤X, LPL 4위 인빅터스 게이밍이 경기를 치른 가운데, 인빅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한 것이다. 결국 이어 치러진 두 번의 재경기에서 젠지가 DRX를 상대로 승리하고, 징동 게이밍이 DRX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젠지는 LCK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4강 경기에서 젠지는 탑 e스포츠와 맞붙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내내 좋은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많은 팬들이 젠지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의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와는 달리 허술한 밴픽과 운영으로 인해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결승은 중국 펀플러스 피닉스와 탑 e스포츠가 맞붙게 됐다.
31일 치러진 중국 팀 간 결승 경기는 3 대 1로 탑 e스포츠가 승리했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전년도 롤드컵 우승팀답게 노련한 운영을 선보이며 한 세트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탑 e스포츠는 라인전부터, 운영, 한타 등 모든 면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시종일관 펀플러스 피닉스를 압도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탑 e스포츠는 한국 팀을 상대로 무실 세트 전승을 기록했으며, LPL 준우승팀 다운 저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LPL은 4대 메이저 리그 중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는 것을 전 세계 팬들을 상대로 증명했다. 반대로 LCK는 팬들의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LCK와 LPL의 실력 차이가 예상보다 더 커졌음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