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국 게임이야? PC·콘솔판 흔들 '대륙의 실수' 7종
2020.06.11 18:16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서 중국의 개발력이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구체적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등 국내/외 인기 게임의 모바일 버전이 중국에서 제작돼 원작 못지않은 완성도를 뽐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PC 및 콘솔 패키지 게임에서도 달라진 중국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인 개발자 또는 10여 명 남짓한 소규모 개발팀이 만든 게임임에도, AAA급 게임에 버금가는 비주얼을 뽐내는 게임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달라진 중국 패키지 게임의 ‘때깔’을 확인할 수 있는 기대작들을 한번 살펴보자.
이게 1인 개발?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
지난 5월 초, MS는 차세대 콘솔 Xbox 시리즈 X로 나오는 신작 13종을 공개했다. 여기서 중국 게임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용과 같이 7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게임 플레이 영상도 공개됐는데,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 속도감 있는 액션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FYQD(중국명: 飛燕群島)라는 예명을 쓰는 1인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만들었다. 완성도와 흥행 가능성에서 이미 한차례 검증된 바 있는 게임인데, 작년 1월에 스팀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예고편 ‘브라이트 메모리’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6월 11일 오후 2시) 스팀 유저 평가 총 1만 9,372개 중 92%가 ‘긍정적’이며, 판매량 역시 준수해 앞서 해보기 시작 약 10개월 만에 20만 장이 넘게 팔렸다. 스팀과 Xbox 시리즈 X로 출시될 예정이며, 특히 스팀 버전의 경우 예고편인 브라이트 메모리 구매자는 본편을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콜 오브 나사, 우주 FPS 바운더리
우주 정거장 일대를 무대로 우주 비행사들의 치열한 총격전을 그린 FPS ‘바운더리’는 중국 게임사 서지컬 스캐플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지난 2017년 차이나조이에서 소니가 콘솔 패키지 게임을 만드는 중국 게임사에게 투자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선정작으로 처음 공개됐다.
5 대 5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팀 데스매치와 시설 점거 등의 게임 모드, 현대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총기 등은 다른 FPS 게임과 비슷하지만, 우주 공간에서의 기동을 위한 제트팩이 등장하며, 우주 정거장, 태양열 발전소 등 독특한 콘셉트의 맵이 존재한다. 여기에 실사에 가까운 우주 공간 및 총기 외형 묘사, 그리고 주름 잡힌 부분까지 표현된 우주복과 헬멧 표면에 반사되는 우주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지난 4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PS4 및 PC로 연내 출시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도트 장인, 아노: 뮤테이셔님
한땀 한땀 정성스레 찍은 2D 도트 그래픽은 웬만한 3D 그래픽 못지않은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게임사 씽킹스타(Thinking Star)에서 개발한 2D 액션 어드벤쳐 게임 ‘아노 뮤테이셔님’ 역시 장인 정신이 느껴질 만큼 훌륭한 도트 그래픽을 갖췄다.
아노: 뮤테이셔님은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외형뿐 아니라 게임 플레이 부분에서도 여러 변주를 가했는데,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횡스크롤이지만, 스테이지에 맞게 시점이 바뀌어 액션에 다양성을 더했다. 아울러 스킬 및 스토리 컷씬 연출에도 많은 공을 들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정확한 출시일은 미정이며, PS4로 나올 예정이다.
힘 세고 강한 토끼의 메트로바니아, F.I.S.T(가제)
복잡한 맵 구석구석을 수색해 숨겨진 장소를 찾아내야 하는 메트로바니아는 로그라이크, 소울라이크와 함께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게임 장르다. 오리와 도깨비불, 할로우 나이트 등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내세운 유명한데, 중국에서 개발 중인 메트로바니아 게임 F.I.S.T는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티아이게임즈가 개발 중인 F.I.S.T는 디젤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한눈에 봐도 살기 팍팍해 보이는 공업지대를 무대로 각종 기계 유닛들이 적으로 등장하는데, 주인공은 신체 일부를 기계로 개조한 돌연변이 토끼다. 메트로바니아 장르에서 보기 어려운 3D 그래픽,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적 등장씬 등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게임이다. F.I.S.T 역시 출시일은 미정이며, PS4와 스팀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외에 주목할만한 게임은?
3인칭 액션 게임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본래 1인 개발 게임이었으나, 현재 울티제로 스튜디오라는 소규모 중국 개발사가 만드는 중이다. 1인 개발로 제작 중이던 지난 2016년, 처음 공개된 데모 영상이 상당한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2017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캐릭터 디자인은 파이널 판타지 15, 액션은 베요네타와 데빌 메이 크라이에서 영감을 얻었다. 최근 2020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PS4로 나올 예정이다.
스파이크 웨이브가 개발 중인 ‘에보팅션(Evotinction)’도 기대할 만한 중국 게임이다. 3인칭 잠입 액션 장르로, 작년 8월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주복과 같은 보호의를 입은 주인공이 적지에 침투해 전투를 벌이거나, 해킹 능력으로 오브젝트 또는 적대적 기계 유닛을 무력화하는 것을볼 수 있다. 3D 그래픽의 완성도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청두에 위치한 게임사 루옹포스가 개발 중인 ‘콘발라리아’가 있다. 독특한 식물과 생명체가 존재하는 환경의 외계 행성을 무대로 한 3인칭 슈팅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총기를 사용해 적을 공격하고, 제트팩을 활용해 빠르게 이동하거나 적의 공격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플레이어 캐릭터를 항상 따라다니며 도움을 주는 드론도 눈에 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는 점이다. 다수의 플레이어가 함께 외계 행성을 탐험하며, 거대 보스와 싸움을 벌이는 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