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시뮬레이터인데, 공포 게임입니다
2020.06.25 16:4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핀란드 대표 문화 중 하나는 사우나다. 핀란드도 뜨거운 방에 들어가서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핀란드 출신 개발자가 이러한 사우나를 소재로 한 게임을 공개해 게이머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평범한 사우나 시뮬레이터처럼 보이지만 수상한 비밀이 숨어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핀란드 인디게임 개발자 아모스 소리(Amos Sorri)는 25일부터 킥스타터를 통해 본인이 만드는 게임 ‘사우나 2000’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사우나 2000은 2000년대가 절로 생각나는 그래픽에 핀란드식 사우나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주인공은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 사우나에서 뜨뜻하게 몸을 지진 후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쉬는 것이다. 그런데 별장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도 나고, 우여곡절 끝에 별장에 도착했으나 도둑이 들어 집에 있던 물건을 모두 훔쳐간 뒤였다. 큰일을 겪었으나 별장 근처에 살던 이웃의 도움으로 일을 도와주며 사우나와 함께 하는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이야기는 심각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하다. 일단 그래픽이 플레이스테이션 1이 생각날 정도로 복고풍이며, 마을 분위기도 평화롭다. 여기에서 주인공은 사우나에 쓸 장작을 패고, 마을에 찾아오는 버스에서 맥주, 소시지 등 필요한 물품도 구매하며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기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이를 통해 핀란드에서는 사우나를 어떻게 즐기는지 체험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우나 2000은 사우나를 체험하는 시뮬레이터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다. 이 게임은 사우나 시뮬레이터인 동시에 수상한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 호러 게임이기도 하다. 마을 근처에는 무언가 수상한 기운이 서린 숲이 있다. 숲에서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고, 주민들도 숲에 대해 입을 다물고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사우나로 따뜻해진 몸을 맥주로 식히고, 미스터리를 풀며 몸도 오싹해지는 게임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개발자가 핀란드 사우나를 소재로 게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개발자는 작년에 레메디가 개발한 컨트롤을 즐겼는데, 핀란드 게임사가 만든 게임임에도 나라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사우나가 없는 게 좀 허전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핀란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나 2000은 현재 킥스타터 모금 중이며 지원 기종 및 발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