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까불면 죽어! 물리 대미지로 천벌 내리는 신 TOP 5
2020.08.20 15:58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세시대만 해도 신성모독은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는 중죄였다. 현대에도 이슬람 등 종교국가에서 신이나 종교를 모욕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했다간 사법처리는 물론, 그 전에 분노한 군중에게 살해될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다. 그러나, 대다수 세속국가에서는 법적으로 죄를 묻는 경우가 드물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종교행사를 방해하거나 시설, 물품 등을 파손하지 않는 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잊을 만 하면 곳곳에서 갖가지 종교에 대한 신성모독 사건들이 터지곤 한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선량한 신자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물론 저 중 몇 명은 천벌이라 불릴 만한 악재를 겪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눈에 보이는 직접적 제재가 가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런 이들에게 천벌(물리)을 내릴 만한 게임 속 신을 모아 보았다.
TOP 5. 채찍 맛 좀 볼래? 아이 엠 지저스 크라이스트
작년 발표된 ‘아이 엠 지저스 크라이스트’는 문자 그대로 ‘갓 게임’이다. 1인칭 예수 그리스도 시점으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후 각지를 돌아다니며 제자를 모으고 기적을 일으키고 사탄과 싸우고 십자가에서 죽은 후 부활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아직 공식 발표되진 않았으나, 이 게임에는 예수의 물리적 전투가 등장할 것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예수는 12제자와 예루살렘을 둘러보다 성전 안에 환전상과 상인들이 활개치는 신성모독 장면을 보고 극대노해 채찍으로 때려 쫒아냈는데, 말 그대로 물리적 해결이었다. 예수의 일생을 다룬다면 이 유명한 사건 역시 직접 다뤄질 공산이 크다. 목수 출신 근력으로 휘두르는 채찍에 한 대만 맞아 봐도 “까불면 죽어”라는 얘기는 쏙 들어갈 것이다.
TOP 4. 거대 부처에게 밟혀 볼래? 간츠: 더 게임
오쿠 히로야가 2000년부터 13년간 연재한 SF 만화 ‘간츠’는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이 만화의 핵심은 다양한 형태를 띈 적과, 그에 맞서 싸우는 간츠 전사들의 전투인데, 게임으로도 만들기 좋은 소재인지라 일찌감치 게임으로 나온 바 있다. 2005년 PS2로 나온 ‘간츠: 더 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에는 만화 3라운드의 주적인 불상 성인들이 등장한다. 금강역사를 대표로, 천수관음을 비롯한 각종 불교의 신과 보살들이 불상 형태로 나타나 전사들을 공격한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십 수 미터에 달하는 부처 형태의 대불상. 밟히는 것만으로 사망하는 위용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 ‘불상 함부로 다루면 죽겠구나’라는 강렬한 교훈을 남겼다. 사실 저들의 정체가 불상의 모습을 본뜬 외계인이라는 건 잠시 묻고 넘어가자.
TOP 3. 스치면 사망이야, 아수라의 분노
'아수라의 분노'는 인도 신화를 기반으로 불교와 힌두교 등이 뒤섞인 세계관이다. 뭐, 저 종교 대부분이 인도 고대종교인 브라만교에서 파생돼 나왔으니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무튼, 이 게임이 발표됐을 때 불교계는 조용했던 반면 국제 힌두교 협회 측에서는 항의 성명을 보냈으니 일단은 힌두교 쪽에 더 가깝다고 해 두자.
아수라의 분노는 제목과 같이, 압도적인 분노를 액션으로 표현해 냈다. 주인공 아수라가 왠지 인도와 중국 신들을 형상화 한 것 같은 적들을 두들겨 패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악신’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아수라의 무서움을 실감할 수 있다. 태양보다 수천 배 커다란 신도 때려 죽이는데, 우리 같은 일개 인간들은 손끝만 스쳐도 사망이다.
TOP 2. 번개에 구워지고 싶니?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
갓 오브 워 1~3편은 크레토스가 그리스 신들을 때려죽이는 게임이다. 사실 크레토스도 전쟁의 신이긴 하지만, 그리스 신화 원전에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이기에 신이라 받아들이기엔 조금 애매하다. 진짜 신들은 직접 조작이 불가능 한데다 크레토스에게 몰살당하는 운명이다 보니 덜 무서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10년 PSP로 나온 외전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에서는 신을 직접, 그것도 무려 제우스를 플레이 할 수 있다. 아레나 모드에서 웬 구부정한 노인네를 고르면 제우스를 플레이 할 수 있는데, 최종 보스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한다. 한 손에 번개를 뿜어대는 올림푸스의 검을 들고 해골 병사들을 도륙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역시나 주신의 물리력은 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분 앞에서 신성모독을 하다간, 크레토스급 초인이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TOP 1. 종합선물세트 드릴까요? 파이트 오브 갓즈
대망의 1위는, 수많은 신들의 분노(물리)를 모아 놓은 종합선물세트 ‘파이트 오브 갓즈’다. 이름대로 세계 각 지역과 종교를 대표하는 신들이 나와 싸움을 벌이는 대전격투 게임으로, 예수와 부처는 물론, 제우스와 오딘, 모세, 관우, 아누비스, 아마테라스, 심지어 산타까지. 수많은 신들이 나와 각자의 무력을 뽐낸다.
그러니까, 이 게임 캐릭터만 총출동해도 주요 종교 신들 모두의 물리적 천벌을 체험 가능하다. 예수의 장풍과 승룡권에 맞고, 제우스의 번개 충격에 구워진 후, 부처의 무한콤보에 시달리다가, 오딘의 분노를 받아 관우의 일격과 아누비스의 저주로 빈사상태가 된 후 모세가 후려치는 석판에 K.O. 당하는 천벌 종합선물세트다. 정말로 여기선 까불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