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매우 긍정적’ 개발사에 판매 정지 처분을?
2021.02.18 16:25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스팀이 ‘매우 긍정적’ 개발사에 판매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지난 11일, 한 개발사가 스팀에 퍼즐게임 이모지 에볼루션을 출시했다. 여러 이모티콘을 결합해 가며 문제를 푸는 간단한 게임으로,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 이틀 만에 스팀에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유는 '리뷰 조작'이었다. 개발사의 이름이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였기 때문이다.
스팀 게임 소개 페이지에서는 유저 평가와 개발사/유통사 이름이 비슷한 위치에 노출된다. 실제로 두 항목은 출시일을 사이에 두고 상하 대칭을 이루며 나란히 놓여 있으며, 글씨 크기나 색상, 굵기 등도 동일하다. 이를 이용해 '매우 긍정적' 이라는 개발사 이름을 얼핏 유저 평가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모지 에볼루션을 개발한 개발자 마이크는 북미 매체 바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유저 평가와 개발사 및 유통사 이름이 매우 가까운 데 있고, 색상도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 상에서 많은 게이머 및 개발자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적잖은 지적을 받았으며, 게임 출시 후 이 문제점을 간파한 스팀에 의해 판매 중지 처분을 받았다.
한편, 마이크는 바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각했던 대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경제적 측면을 포함한 그 어떤 이익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