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제작자가 설립한 '디스인테그레이션' 개발사, 폐쇄
2021.03.09 16:41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멀티플레이 협동 슈팅게임 디스인테그레이션은 헤일로 제작자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다. 그러나 정식 출시 이후 게임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고, 게이머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렇듯 첫 게임부터 흥행 참패를 맛본 개발사 V1 인터렉티브는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디스인테그레이션 개발사 V1 인터렉티브는 9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튜디오 폐쇄를 발표했다. 헤일로 공동 제작자이자 V1 인터렉티브의 설립자 마커스 레토는 해당 트윗을 공유하며 “직원들이 새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V1 인터렉티브가 폐쇄를 선언함에 따라 디스인테그레이션은 이 회사가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게임이 됐다. 작년 6월에 출시된 디스인테그레이션은 15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그레이브사이클이라고 불리는 탈 것을 활용한 바이크 액션, 플레이어 한 명당 자신의 캐릭터를 제외한 3명의 유닛을 조종해 싸우는 FPS와 RTS를 결합한 진행 방식을 지닌 게임이다. 메인콘텐츠는 총 10명의 플레이어가 두 팀으로 나뉘어 싸우는 멀티플레이 모드였다.
헤일로 제작자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모아지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임 완성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리뷰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 평점은 PC버전 기준 62점(총 48개 리뷰 평균), 스팀 유저 평가는 ‘복합적’으로 리뷰 수가 146개에 불과하다.
V1 인터렉티브는 작년 11월, 디스인테그레이션 멀티플레이 모드 삭제를 발표하며 “우리는 게임산업에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위험을 감수하고 창의적인 비전을 따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설립자 마커스 레토는 자신의 SNS에 “내 생각에 디스인테그레이션은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 같은 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V1 인터렉티브는 디스인테그레이션 출시 9개월 만에 스튜디오 폐쇄를 발표했다. 게임 흥행 참패가 회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것이다. V1 인터렉티브는 스튜디오 폐쇄를 발표하며 “지난 5년의 시간을 최고로 만들어준 재능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응원해준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