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돈 모아 게임사에 트럭 보냈는데, 가지 않았다
2021.04.15 18:1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최대 이슈는 트럭시위다. 게이머들이 소비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찾겠다는 뜻으로 게임사 주변에 항의 문구를 입힌 트럭을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업체 측 잘못으로 트럭시위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트럭이 약속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 있지 않은 채 그 장소에 있었던 것처럼 알리바이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현황이 포착된 시점은 지난 14일이다. 클로저스 총대는 2차 트럭시위를 진행 중이었고 본래 일정은 12일부터 17일이었다. 그러나 14일을 마지막으로 시위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그 이유는 트럭시위가 계약대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정대로라면 판교에 있어야 할 트럭이 멀리 떨어진 톨게이트에서 목격된 가운데, 트럭기사가 총대 측에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보낸 증빙사진은 그 시간에 판교역 및 넥슨 판교사옥 주변에 있었던 것처럼 꾸며져 있어 총대 측이 이에 대한 확인에 나섰다.
특히 총대 측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클로저스 뿐 아니라 메이플스토리 총대 측에서도 트럭기사가 보낸 증빙사진 다수가 날짜는 다른데 사진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포착했고, 리니지M의 경우 트럭시위 현장에 찾아갔는데 트럭이 없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클로저스 뿐 아니라 그간 진행된 트럭시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클로저스 트럭시위를 진행한 업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업체 관계자는 통화를 통해 부분적으로 실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에는 운영을 잘하는 기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했으나 시위가 길어지며 기사 교체가 불가피한 시점이 됐고 교체된 기사 중 한 명이 반복적으로 실수를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업체 측은 클로저스 총대를 통해 사과문을 전달했고, 후속대응으로 전액 환불 혹은 원하는 기간만큼 무상으로 행사 진행을 제안했다.
현재 이 업체는 유저들이 요청한 증빙자료를 준비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장 사진을 전송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트럭만 담아서는 주변 상황을 알기 어렵기에, 트럭과 함께 주변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구도로 촬영해서 송부할 것을 매일 당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