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스트링스, 코드베인과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2021.05.12 23:00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6월 정식 발매 예정인 스칼렛 스트링스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신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신형 콘솔 기대작으로 손꼽히지만, 반다이남코, 애니풍 그래픽, 액션 RPG라는 키워드에서 미묘한 평가를 받았던 코드베인을 떠오르게 한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 빨강이라는 메인 컬러 역시 이 같은 생각을 부채질한다.
다만, 스칼렛 스트링스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로 유명한 반다이남코 스튜디오 작품이다. 갓이터 제작사가 만든 코드베인과는 제작진부터 다르고, 게임 플레이까지 살펴보면 앞서 언급했던 키워드 외에 두 게임 간 접점은 거의 없다. 게임메카는 지난 4월 말에 있었던 미디어 체험회를 통해 코드베인과는 다른 스칼렛 스트링스만의 액션과 비주얼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시연 시간은 약 50분, 튜토리얼부터 두 번째 챕터 초반부까지 플레이했고, 시연 플랫폼은 Xbox 시리즈 X였다.
뇌 먹는 괴물에 맞서는 ‘괴이토벌군’의 이야기
스칼렛 스트링스 주인공은 두 명이다. 남자 주인공은 유이토 스메라기, 여자 주인공은 카사네 랜들로 플레이어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캐릭터 모두 외모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데, 외형 꾸미기를 고민할 필요 없다는 점은 편하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만한 부분이다. 참고로 플레이어가 선택하지 않은 쪽은 스토리상 ‘괴이토벌군’ 입단 동기로 등장하는데, 이 관계가 이야기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남녀 주인공이 입단한 괴이토벌군은 일종의 괴물이라 할 수 있는 '괴이'라는 존재에 대항하는 조직이다. 괴이란 모든 생물의 뇌를 주식으로 삼는 괴생명체로, 스토리 컷씬에서 등장인물 간 대화를 보면 피해자 사체는 ‘보지 않는 것이 심신에 이롭다’라 할 정도로 끔찍하게 묘사된다. 뇌를 뜯어먹는 괴물인 만큼, 사체 머리가 멀쩡할 리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괴이에 맞서는 괴이토벌군은 ‘초뇌능력’을 무기로 삼는다. 스칼렛 스트링스 세계관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뇌능력’이라는 초자연적 능력을 보유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강한 능력을 초뇌능력이라 한다. 괴이토벌군은 이러한 초뇌능력 보유자가 한데 모인 최정예로, 각기 다른 초뇌능력을 지녔고, 두 주인공은 '염력' 구사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괴이토벌군 대원들은 서로 초뇌능력을 공유하는 ‘스트러글 암즈 시스템(Struggle Arms System, 일명 SAS)’으로 전투력을 극대화한다. 게임 도입부에 주인공을 비롯한 괴이토벌군 신입대원들의 SAS 적성 테스트 장면이 나오는데, 등에 붉은색 선이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임 제목이 스칼렛 스트링스, 아시아 문화권에서 ‘인연’을 상징하는 ‘붉은색 실’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이 스토리상 상당히 중요한 키워드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무기와 염력을 조합한 경쾌한 콤보 액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녀 주인공은 모두 ‘염력’을 쓰지만 사용하는 무기는 다르다. 남자 주인공 유이토 스메라기가 긴 칼을 든 근접전 캐릭터라면, 여자 주인공 카사네 랜들은 여러 수리검을 던지는 원거리 공격 캐릭터다. 기자가 미디어 체험회 당시 선택했던 캐릭터는 카사네 랜들인데, 화려한 수리검 운용과 함께 점프 공격 시 섬머솔트킥을 비롯한 발차기 기술을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 캐릭터 공통 초뇌능력 ‘염력’은 주변 오브젝트를 적에게 집어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 택시, 버스 같은 차량부터 쓰레기통, 사다리, 건축자재 등 크고 작은 물건을 던져 적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버튼 입력 시 곧바로 액션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오브젝트 크기에 따라 다르다)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투 핵심은 무기 공격과 염력을 적절히 조합해 적에게 연타를 가하는 것이다. 염력은 염력 게이지를 소모하기에 무한정 사용할 수 없는데, 게이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기 공격으로 적에게 대미지를 입혀야 한다. 그렇다고 무기 공격에만 집중하면 적에게 추가타를 입힐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꼴이 된다. 이 두 가지 공격 방법을 조합해야 하지만 조작이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콤보를 완성할 수 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캐릭터가 적에게 공격을 받아 다운을 당했을 때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다소 길다는 점이다. ‘맞으면서 때린다’고 생각하면 경쾌한 액션은커녕 ‘눕방’을 찍게 된다. 다만, 이 부분은 스킬 트리 ‘브레인 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적 공격을 피하면서 연타를 이어나갈 수 있을 만큼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다운됐을 때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스킬을 배우는 것을 미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둘러 습득해야 한다. 이처럼 브레인 맵을 활용해 유저 플레이 스타일이나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도 스칼렛 스트링스의 즐거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SAS를 통한 동료 캐릭터 초뇌능력 활용도 전투에 포함된다. 카사네 랜들 루트 초반에 주인공에게 라이벌 의식을 표출하는 ‘시덴 리터’가 파티에 합류하는데, 그는 전기를 방출하는 ‘방전’ 능력자다. SAS를 사용하면 카사네 랜들 공격에 전류가 흘러 적에게 한층 더 강력한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
신형 콘솔에 어울리는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스칼렛 스트링스 그래픽은 지금까지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중 최고 수준이다. 비슷한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그래픽만큼은 절대 실망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을 정도다. 스토리 컷씬도 별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고 게임 내 모델링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다.
스칼렛 스트링스는 PS4와 Xbox One, 그리고 PS5, Xbox 시리즈 X/S, PC 등으로 6월에 정식 발매되며, 신형 콘솔 및 권장사양 이상 PC에서 4K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체험회에서 사용된 기기는 Xbox 시리즈 X였는데, 캐릭터 움직임이 부드러워 경쾌한 액션이 한층 더 부각됐다. 50분 가량 체험을 통해 살펴본 스칼렛 스트링스 첫인상은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5월 중 체험판(Xbox 버전 5월 21일, PS 버전 5월 28일)이 배포되니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