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A 주정부, 성희롱·성차별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소송
2021.07.22 14:31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여성 직원에 대한 차별대우와 지속적 성희롱이 그 이유다.
본 소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에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은 지난 2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보수, 직무 배정, 승진, 해고 등 인사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받았고, 경영진은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내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도 빈번히 일어났다고 전했다.
LA 고등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남성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게임을 즐기며 여성 직원에게 업무를 떠넘기기도 하고, 음담패설과 강간에 대한 농담을 공개적으로 떠벌렸다고 쓰여있다. 심지어 술에 취한 채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어린이집에 자녀를 데리러 갔다는 이유로 비난 받거나, 회의실이 필요하다는 남성 직원에 의해 수유실에서 쫓겨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불평등 대우를 받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팀에서 일하던 한 여성 직원은 성적으로 모멸감이 드는 언사는 물론, 물리적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상사와 함께 출장을 갔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직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직원은 회사내 파티에서 누드 사진이 유포되는 것을 비롯해 극심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 소송에 대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은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의 주장은 블리자드의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대부분 거짓”이라며, “회사는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의 조사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나, 그들은 자신들이 감지한 문제점을 회사에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소송에 대해 “무책임한 주정부 관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이에게 포용적인 직장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