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유저 평가 '극찬'인 스팀 무료게임 신작 7선
2021.09.07 09:00 게임메카 김경민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PC 게임 격전지인 스팀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에 달하는 신작 게임들이 올라옵니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지금도 재미있는 신작, 소위 원석이라 불리는 신규 게임들을 찾아내기 위해 인기 신제품 란을 뒤지고 있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AAA급 게임을 주로 즐기는 유저도 많지만, 인디게임을 찾는 사람도 상당수라는 뜻입니다.
이중에는 접근성이 높은 무료게임 비중도 높습니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무료게임 중에는 퀄리티가 심하게 떨어지거나 무료를 가장한 페이 투 윈 부분유료화 게임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많아 주의를 요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저들의 극찬을 받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평균 평점 '대체로 긍정적'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들 말이죠. 유저들의 마음을 흔든 스팀 신작 무료게임, 지금 만나보시죠.
1. 최신 쯔꾸르 기술의 결정체, 앤(Ann)
앤은 RPG 쯔꾸르 최신작인 MZ 버전을 이용한 게임으로, 당당히 스팀 인기 게임에 자리잡았습니다. 제작자인 롱롱(Rong Rong)은 2012년 호러 RPG 쯔꾸르 게임의 황금기에 대한 경의로 앤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 모두가 그 당시의 감성을 살려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했다고 합니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연출보다는 게임성과 스토리로 승부하는 쯔꾸르 게임답게 특유의 추격씬과 퍼즐, 그리고 이브나 아오오니 같은 고전 인기작들의 장점을 차용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중간중간 삽입된 애니메이션이 게임 몰입도를 높이죠. 플레이타임은 1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무료게임이라는 점이 이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입니다. 과거의 향수와 최신 쯔꾸르의 만남을 경험하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필수 게임일 것 같네요.
2. 호랑이도 총 앞에선 장사 없습니다, 슈퍼 애니멀 로얄(Super Animal Royale)
2018년 앞서 해보기 이후 약 3년 만에 정식 출시된 슈퍼 애니멀 로얄은 동물판 배틀그라운드라고 불린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입니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악성유저들을 개발자가 직접 잡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철저한 게임 운영이 어우러져, 비판을 찾아보기 힘든 게임으로 거듭났습니다.
최대 64명의 플레이어가 승리를 위해 경쟁하며, 배틀그라운드에 자기장이 있다면 슈퍼 애니멀 로얄은 점점 좁혀지는 독가스를 피해야 합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탑뷰 형식이라 엄폐물 뒤에 숨은 타 플레이어가 보일 것 같지만, 전장의 안개 시스템을 활용해 더 전술적인 플레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동물들로 간단하게 진행 가능한 슈퍼 애니멀 로얄 역시 배그 못지않게 시간 잡아먹는 괴물입니다.
3. 소울라이크? 아닙니다, 블러드 스피어(Blood Spear)
블러드 스피어는 캐나다 퀘벡 주의 ISART Digital Montréal이라는 학교 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화제가 됐던 바 있습니다. 소울 시리즈를 생각나게 만드는 맵과 캐릭터 디자인으로 당장이라도 적의 공격 리듬을 파악해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창을 활용한 원거리 전투가 주가 되는 액션 게임입니다. 비록 플레이타임은 1시간이 채 안되게 짧은 편이지만, 그 시간 동안 보여지는 게임 밸런스와 다크 판타지 세계관, 그리고 액션이 확장판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4. 귀여운 알파카와 병아리의 모험, 알파카 스태카(Alpaca Stacka)
몽실몽실한 털과 특유의 웃는 인상으로 유명한 낙타과 동물, 알파카를 주인공으로 하는 힐링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알파카 스태카죠. 병아리를 잃어버린 암탉을 위해 이들을 찾아 주기로 결심한 알파카 파즈의 이야기를 짧고 굵게 담아냈습니다.
작은 섬을 여행하며 총 5마리의 병아리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오래 걸려도 3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플레이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다는 뜻이죠. 이는 동화를 읽는 듯 편안한 스토리와 아기자기한 동물들, 만화 같은 배경을 전부 천천히 느끼면서 진행하는 것도 포함된 시간입니다. 소소하게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파즈와 함께 섬을 뛰노는 것도 좋겠습니다.
5. 시계를 활용한 타임루프 호러, 레미니센스(Reminiscence)
무정부 상태에 빠진 세계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아야 하는 설정을 담은 심리 호러게임, 레미니센스는 시계를 활용해 시간을 넘나들며 퍼즐을 푸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집에서 현재와 1950년대 두 시간대를 탐험하며 사라진 가족에 대한 단서를 찾아야 하죠. 물론 되감기나 점프 등도 가능해, 특정 물건을 복구하거나 나타나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레미니센스의 주인공은 점프나 달리기가 일절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공포를 직접 마주해야만 합니다. 또한 갑툭튀(?) 요소들이 자주 등장하니 깜짝 놀랄 만한 기믹을 가진 공포게임이 하고 싶다면 레미니센스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6. 더위와 배고픔, 애리드(Arid)
네덜란드 브레다(Breda) 소재의 실무 중심 대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애리드는 1930년대 칠레 북부의 아카타마 사막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생존 게임입니다. 엔진 고장으로 불시착하게 된 한 조종사의 탈출기를 담아냈죠. 생존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위해 피난처를 짓거나 탐색을 나서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진행하는 능력을 기르기 좋습니다.
애리드의 특징은 생존이라는 장르와 사막의 지역적 특성을 더했다는 것입니다. 탈수를 막기 위해 최대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며, 물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죠. 게다가 모든 행동에는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도 요구됩니다. 여기에 가끔씩 찾아오는 모래폭풍을 대비할 수단도 마련해 놔야 하는 등 신경 쓸 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즐길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혼자 즐기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7. 용사물을 가장한 미니 항아리 게임, 디피스트 소드(Deepest Sword)
디피스트 소드는 용사가 고양이를 납치한 용을 죽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형적인 용사물입니다. 깊숙한 곳에 숨겨진 용의 심장을 찌르기 위해 더욱 긴 칼을 찾아 용에게 도달해야 합니다. 도트 기반 그래픽으로 귀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게임 플레이는 항아리 게임을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팡이가 아니라 칼로 캐릭터를 들어올릴 수 있죠.
게임 진행 방식 또한 특이합니다. 칼을 들고 용에게 가서 칼을 찔러 넣는 것이 한 라운드로, 용사는 점점 긴 칼을 구해 용에게 향합니다. 하지만 칼이 길어질수록 용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는 라운드가 많아집니다. 다행히도 긴 칼을 보유할수록 지나온 라운드의 난이도가 낮아지기에, 보다 쾌적한 진행이 가능한 레벨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난이도 또한 항아리 게임처럼 괴악하지는 않기에, 당당히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