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폭력 심각, 롤 빠른 대전에서 '전체 채팅' 없앤다
2021.10.13 11:22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가 게임 내 전체 채팅을 비활성화 한다.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들어 플레이어 행동 체계를 개선하며 언어폭력이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인지했으며, 롤 뿐 아니라 라이엇게임즈 차원에서 이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 첫 번째로, 롤에서 빠른 대전 시 전체 채팅이 비활성화 된다. 기존에도 전체 채팅은 별도의 설정을 통해 비활성화가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전체 채팅 자체가 금지된다. 이는 채팅에만 적용되며, 감정표현이나 캐릭터 이모션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결정에는 채팅을 통한 언어 폭력이 게임의 재미를 저해시킴은 물론,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전체 채팅을 통해 아군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적에게 흘린다거나, 적 팀 게이머들을 비방하고, 아군 게이머와의 다툼을 상대편에게 알리는 등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아군에게만 보이는 팀 채팅은 유지된다. 라이엇게임즈는 팀 채팅에서도 언어폭력이 일어난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전체 채팅과는 달리 아군과 호흡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그저 상대의 스킨을 칭찬하거나 내셔 남작 둥지에서 댄스파티를 주최하고 싶은 분께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음을 알지만, 전체 채팅의 영향으로 게임 내에서 만연해지고 있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치를 만한 대가라고 믿습니다"라고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게임들에서는 자유로운 채팅이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이나 콘솔 등 게임 중 채팅이 어려운 플랫폼에서는 물론, PC 기반 게임에서도 보다 자유로운 핑 시스템이나 대화 매크로 등을 통해 제한적인 의사소통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채팅으로 인한 자유로운 의사 소통의 장점보다 언어 폭력으로 인한 부정적 면이 더 크다는 점을 반영한 사례이기도 하다.
롤 빠른 대전 게임 내 전체 채팅 금지는 곧 있을 11.21 패치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