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맞대결, 2021 롤드컵 결승은 담원 기아 대 EDG
2021.11.01 14:39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담원 기아와 에드워드 게이밍(EDG)가 각각 T1과 젠지를 3대2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담원 기아와 EDG는 한국(LCK)과 중국(LPL)을 대표하는 팀이다. 담원 기아는 2021 LCK 스프링과 서머를 싹쓸이하면서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했고 EDG 또한 LPL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1번 시드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LCK와 LPL의 1번 시드가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11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2013년과 2014년, 2020년 세 차례 결승전에서 한중전이 벌어졌지만 1번 시드 간의 맞대결은 아니었다.
담원 기아는 T1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 진출을 확정지었다. 30일 열린 4강 1경기에서 담원 기아는 1세트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따내며 손쉽게 결승에 올라갈 것처럼 보였지만 2세트에서 T1의 운영에 휘둘리면서 제대로 전투 한 번 펼치지 못하고 패했다. 3세트에서는 T1의 깜짝 카드였던 질리언을 활용한 전술에 대응하지 못해 1대2로 끌려갔다.
담원 기아는 4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이 홀로 11킬을 달성하는 등 맹위를 떨치면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결승 티켓의 주인이 결정되는 5세트에서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탈론이 적재적소에 팀이 필요로 하는 활약을 펼쳐준 덕에 T1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매세트 조커픽이 등판하고, 매 순간 두 팀의 수싸움이 빛을 발한 롤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 기아는 역대 월드 챔피언십 사상 네 번째로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2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을 이뤄낸 팀들은 로얄 네버 기브업(2013, 2014), SK텔레콤 T1(2015, 2016. 2017), 삼성 갤럭시(2016, 2017)이었다. 이 가운데 연속 우승에 성공한 팀은 2015년과 2016년의 SK텔레콤 T1뿐이다.
LCK 2번 시드인 젠지를 상대한 EDG도 담원 기아와 비슷한 패턴으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1세트를 깔끔하게 승리한 EDG였지만 2, 3세트에서 젠지의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의 리 신에게 휘둘리면서 패했다. 이에 EDG는 '클리드' 김태민의 핵심 챔피언이자 젠지의 필승 카드로 자리 잡은 리 신을 벤하면서 다시 한 번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4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의 라이즈가 홀로 12킬을 만들어내면서 2대2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에서는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싹쓸이하면서 젠지를 제압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4강 1경기와는 다르게 양팀의 실수나 의아한 밴픽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젠지는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위력적인 바텀 조합인 루시안과 나미 조합을 줄곧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EDG는 '클리드' 김태민의 시그니처 픽인 리 신을 3세트까지 계속 내줬다. 게임 내용 안으로 봐도 젠지의 안일한 운영이나, EDG의 아쉬운 포지셔닝이 경기를 지난하게 만들었다.
한편, 2014년 월드 챔피언십에 첫 출전했던 EDG는 여섯 번의 도전 꿑에 결승에 올라갔다. 이전까지 EDG가 거둔 최고의 성적은 8강이었지만 LPL 3번 시드인 로얄 네버 기브업을 8강에서 꺾은 뒤 4강에서 젠지까지 잡아내면서 창단 첫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LCK의 자존심이자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는 담원 기아와 4강에 올라온 유일한 LPL 팀이지만 마지막 무대까지 살아남은 EDG의 결승전은 오는 6일 오후 9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