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조이플라자의 이름을 군산에서 다시 만나다
2021.12.10 15:20 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어느덧 12월인데요, 내년엔 올해보다 좀 더 자유롭게 게임과 일상을 즐길 수 있길 기원하며 2021년 마지막 성지순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성지 역시 수도권을 벗어나 좀 멀리 떠나봤습니다. 바로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게임센터, ‘군산 조이플라자’입니다.
군산 조이플라자는 군산대학교 동문 앞 번화가에 위치한 게임센터로, 수도권에서 오랫동안 아케이드 게임을 즐겨 오신 분이라면 매장 이름이 다소 익숙하게 느껴질 겁니다. 그렇습니다. 압구정에 위치했던 리듬게임 성지 ‘압구정 조이플라자’와 동명의 게임센터로, 간판 또한 압구정 시절 그것과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곳은 CGV군산에 있는 ‘씨티원 게임센터’와 함께 단 두 곳 뿐인 코나미의 E-amusement 네트워크 서비스 지원 게임센터입니다.
게임센터 출입구는 총 두 곳인데요, 큰 길쪽 정문, 그리고 건물 뒷편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후문입니다. 운전을 해서 방문했을 경우 건물 뒷편 공터에 주차를 하고 ‘오락실 입구’ 간판을 따라가면 됩니다.
매장 정문쪽엔 텐트형 천막과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펀치 머신, 크레인 게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펀치 머신 뒷편으로 시트지로 크게 출력한 철권7 단체 포스터가 눈에 띄는군요. 한때 대한민국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제일 잘 나갔던 격투게임이었지만, 현재는 콘솔과 PC를 주력 플랫폼으로 삼고 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카운터나 화폐교환기, QR코드 단말기와 명부, 손소독제 등이 보입니다. 참고로 출입문에 붙어있는 ‘조이플라자’ 로고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압구정 조이플라자에서 사용하던 그 로고 그대로라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매장은 총 두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1층부터 살펴보면 건슈팅 게임 타임 크라이시스 4, 그리고 이니셜D 버전8이 보입니다. 버전8은 신 기체가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발매됐는데, 현재 국내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가장 많이 보급된 버전이기도 합니다.
이니셜D 오른편에는 펌프 잇 업 최신버전인 XX버전이 신형LX기체로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1,000원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흑/백 기체가 각각 한 대씩 나란히 있어요. 가방이나 옷 등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 선풍기, 실내화 등이 비치돼 있어 플레이 환경은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근처 공간도 넓게 확보되어 있고요.
2층 올라가는 계단을 끼고 농구 머신과 더 비시바시 등 몇 종류의 캐주얼 게임들이 기역자 형태로 놓여 있습니다. 더 비시바시 오른편의 경품 게임 뒷편으로 공간이 조금 보이는데요, 2층 올라가는 계단 아래인 저 공간에도 게임들이 있습니다.
군산의 유일한 ‘기타도라’ 시리즈인 ‘기타도라-드럼매니아’가 나란히 두 대 설치되어 있는 조금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기왕이면 한 대는 드럼 대신 기타프릭스가 있어 세션 플레이가 가능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 점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지방에서 기타도라 시리즈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기니만큼 굉장히 귀한 존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12월 현재, 드럼매니아 한 대가 철거되고 대신 신 태고의 달인 니지이로 한 대가 새로 입고되었다고 하네요.
기타도라-드럼매니아를 시작으로 한쪽 벽은 비마니 게임이 설치된 비마니 게임 구역입니다. 왼편부터 차례대로 유비트, 팝픈뮤직, 그리고 비트매니아IIDX가 무려 두 대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라인업이 좋은 편입니다.
비트매니아IIDX 오른편에는 가장 최근에 발매된 사운드 볼텍스의 신 기체인 ‘사운드 볼텍스 – 발키리 모델’이 휘황찬란한 자태를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북권에서는 조이플라자에만 유일하게 있는 희소성 있는 기기입니다. 비마니 게임 라인업만 놓고 보면 군산 조이플라자는 전북권에서 가장 뛰어난 라인업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특히 비트매니아IIDX의 경우 왼편과 오른편에 달려 있는 기체의 모니터, 그리고 스피커의 사양이 서로 달라 자기에게 맞는 기체를 골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두 기체 모두 좀 더 선명하고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왼편의 기체는 JBL, 그리고 오른편의 기체는 BOSS스피커로 교체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고정적으로 즐기는 유저층이 꽤 많은지 기기 관리 상태 또한 매우 양호한 편. 참고로 12월 기준, 비트매니아IIDX는 후속작 29.Casthour로 버전 업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정식 발매된 비마니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사운드 볼텍스. 그 인기를 증명하듯 군산 조이플라자에서도 가장 많은 기기수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앞서 신형 발키리 모델과 별개로 총 세 대의 구형 기체가 있습니다. 이 중 한 대는 카드를 출력할 수 있는 리얼 제너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총 네 대가 돌아가고 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 하네요.
EZ2AC는 아케이드 최신작 ‘FINAL EX’ 가 LCD로 교체한 신형 모니터로 한 대 가동중인 것을 확인. 군산 조이플라자 1층 매장에서 가동하고 있는 리듬 게임은 여기까지가 전부입니다. 매장 중앙으로는 여러 대의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과 함께 방문객들이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요.
이제는 2층으로 가보겠습니다. 체감형게임, 리듬게임, 크레인게임을 제외한 다른 게임들이 있는 공간이죠. 가장 먼저 음료 자판기가 보이며, 오랜 시간이 지나 색이 다소 바랜 비트매니아IIDX 스파다, 그리고 팝픈뮤직 서니파크 포스터가 한 장씩 붙어있습니다.
2층은 스틱형 비디오게임과 코인 노래방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낮 시간대라 그런지 천장 조명을 켜 놓지 않아 조금 어둑어둑한 느낌이었습니다. 육중한 기체의 체감형 게임이 없어서인지 옛날 80~90년대 오락실을 온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듭니다.
최근 게임센터는 체감형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짜다 보니 스틱형 비디오게임이 아예 없거나 비중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철권 정도인 경우가 많고요. 그러나 군산 조이플라자는 이런 스틱형 비디오게임 라인업이 꽤 좋은 편입니다. 브라운관 모니터를 사용하는 옛날 비디오게임 박스도 양호한 상태고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 중 하나인 노래방. 코인노래방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엔 이용에 제약이 컸지만, 방문 당시엔 모든 제약이 풀려 마스크만 착용한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깔끔한 신형 부스로 10여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다 체감형 게임과 다른 층에 위치해 상호간 소음 문제도 없습니다.
이상으로 2006년 2월 오픈한 군산 조이플라자를 탐방해 보았습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의 초대형 게임센터와 비교하면 조금 작을 수도 있지만, 근처 게이머들을 위해 충실한 라인업을 갖추어놓은 노력이 돋보이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비트매니아IIDX 같은 경우 모니터, 스피커 등을 교체하는 등 플레이 환경 조성에 신경을 많이 쓴 점이 느껴졌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버텨 계속 이 자리에서 군산을 대표하는 좋은 게임센터로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산 조이플라자 근처 맛집 1. 불맛 가득한 중화비빔밥 전문점 '다다원'
이번 성지순례에선 거리상으로 게임센터 근처는 아닐 수 있겠지만,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명 맛집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군산은 짬뽕을 비롯한 중화요리로 유명한 곳인데요, 짬뽕 외에도 ‘중화비빔밥’ 역시 유명합니다.
오늘 소개할 중화요리 전문점 ‘다다원’의 중화볶음밥을 보면, 커다란 대접 위에 밥을 담고 매콤하게 볶아 낸 오징어, 새우, 쭈꾸미 등의 해산물과 함께 갓 부친 계란 한 개를 올린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슥슥 비벼 한 입 크게 먹은 후, 함께 나오는 계란국으로 매운맛을 중화시키다 보면 어느덧 그릇이 텅 비게 됩니다. 군산에 오시면 중화비빔밥을 꼭 드시길!
대표메뉴: 중화비빔밥(8,000원)
군산 조이플라자 근처 맛집 2. 군산 대표 빵집 ‘이성당’
사실 군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가게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빵집’을 꼽을 겁니다. 바로 단팥빵으로 유명한 ‘이성당’이죠. 1945년 오픈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는 이성당은 군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주말에는 대표메뉴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말이죠.
지금은 어느 정도 프랜차이즈화되어 타 지역에도 매장이 진출해 본점과 동일한 단팥빵과 야채빵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군산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카페의 ‘브런치’, 그리고 다양한 빵들이 있으니 군산 이성당 본점을 찾아갈 가치는 충분합니다.
대표메뉴: 브런치(7,000원), 단팥빵(1,700원), 야채빵(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