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명승부 끝에, 배그 PGC 2021 중국 ‘뉴 해피’ 우승
2021.12.20 00:07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2021’의 주인공은 중국의 '뉴 해피'였다.
19일,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서 PGC 2021 그랜드 파이널이 열렸다. 아시아, 아시아퍼시픽, 유럽, 아메리카 등 전 세계 지역의 16개 팀이 총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4,000만 원)와 세계 최강팀의 영예를 놓고 대결을 펼친 가운데, 뉴 해피가 유럽 팀 '히로익'을 근소한 차이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명경기였다.
그랜드 파이널 3일차 경기는 일찌감치 높은 점수를 확보하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유럽 히로익과 중국 뉴 해피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매치 11에서 히로익이 23포인트를 확보하며 1위를 굳히는가 싶더니 바로 다음 매치에서 뉴 해피가 28포인트를 확보해 동점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중위권 순위 결정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특히 1일차에 부진했던 한국 다나와 e스포츠를 비롯해 미국 팀 솔로미드, 유럽 버튜스 프로 3위권 싸움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벌어졌다. 젠지 또한 8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다.
매치 13과 14 관전 포인트도 결국 히로익과 뉴 해피의 순위 결정전과 3위를 차지하기 위한 중위권 팀 간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매치 13에선 히로익이 뉴 해피보다 순위는 낮았으나 높은 킬 포인트를 올리면서 순위를 재역전했으나, 이어지는 매치 14에선 뉴 해피가 순위 포인트랑 킬 포인트를 모두 챙기며 다시 히로익을 넘어섰다. 딱 한 경기를 앞둔 이 시점까지 두 팀 점수차는 겨우 4점이었다.
중위권 싸움의 경우 거의 비슷한 점수였던 버튜스 프로와 팀 솔로미드가 매치 14에서 페트리코 로드, 팀 리퀴드와 차례차례 교전을 펼치다가 전멸한 가운데, 다나와 e스포츠가 7킬에 3위를 올리며 3위권 싸움에 보다 적극적으로 합류했다. 3위였던 팀 솔로미드와 4위 버튜스 프로, 5위 다나와 e스포츠의 점수차는 각각 4점, 5점이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매치 15는 시작부터 뉴 해피와 히로익이 비슷한 위치에 강하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물론 상대적으로 파밍 타이밍이 늦었던 뉴 해피가 빠른 속도로 벗어나며 교전이 벌어지진 않았다. 상위권 입장에선 한 점, 한 점이 소중한 만큼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둘은 페이즈 4에 결국 만났다. 원 안으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뉴 해피를 발견한 히로익이 전면 돌격을 강행, 교전에서 승리하며 뉴 해피를 전멸시켰다.
뉴 해피의 점수는 그렇게 159점에서 멈춘 가운데, 히로익은 순위 포인트를 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뉴 해피를 잡는 것에 모든 힘을 다 쏟은 히로익은 나투스 빈체레와 글로벌 e스포츠 액셋에게 양각을 잡히며 결국 추가 킬을 올리지 못한 채 전멸해버렸고, 그렇게 우승은 중국 뉴 해피 팀에게 돌아갔다.
우승한 뉴 해피와 준우승 히로익의 점수차는 겨우 4점이었다. 만약 히로익이 조금만 더 버텨서 순위 포인트를 올렸다면, 혹은 딱 네 명만 더 잡아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뉴 해피는 이전 매치에서 얻었던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내면서 매치 15에서의 부진에도 불과하고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뉴 해피의 'MMnig' 밍밍이 차지했다.
경기 내용만 보자면, 결국 우승의 향방을 가른 것은 정보전이었다. 그랜드 파이널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모든 팀들의 교전 능력이 상향 평준화를 이루면서 다른 팀들의 위치를 빨리 파악하고 암습과 매복을 통해 원 밖에서 적들을 솎아내는 플레이가 주요했다. 특히 유럽과 중국팀들이 이 전략을 잘 활용했으며, 고스란히 성적에도 반영됐다.
더불어 투척물 활용을 잘하는 팀이 매번 좋은 순위를 차지했다. 엄폐물 뒤에 기절한 상대를 마무리하기 위해 수류탄이나 화염병을 활용하고, 후반 페이즈에선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연막탄을 활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위에서 말한대로 원 외곽에서 적들을 깎아낸 팀들은 죽은 적들의 투척물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후반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가능했다.
한국 팀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다나와 e스포츠가 고군분투했다. 치킨은 단 한 번도 획득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3위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킬 포인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