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선수단이 뽑은 스프링 우승 후보는 T1과 젠지
2022.01.05 18:11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LCK 10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뽑은 2022 스프링 시즌 우승 후보는 담원이 아닌 T1과 젠지였다.
라이엇게임즈는 5일, 서울 용산 CGV에서 2022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LCK 10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한 명씩 자리했으며, 작년 한 해를 돌아봄과 동시에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단과 선수단 사이에서 다양한 질문이 오갔던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각 팀이 뽑은 우승 후보였다. 놀랍게도 작년 한 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담원 기아는 뽑히지 않은 가운데, T1과 젠지가 나란히 유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T1의 경우는 이미 좋은 성적을 거뒀던 작년과 변하지 않은 로스터에서 나오는 안정감과 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젠지 고동빈 감독은 T1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멤버 변화가 없고 작년에도 잘했기에 이번 시즌도 굉장히 잘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리브 샌드박스 김목경 감독은 "(T1은) 신구 멤버 조화가 잘 이뤄져 있고, 작년에 충분히 경험치를 많이 먹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전했다.
젠지는 검증된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 높은 체급과 최근 스크림에서 보여준 파괴력이 선택 이유로 뽑혔다. 프레딧 브리온 최우범 감독은 "체급부터가 다르다"며 "'피넛' 한왕호의 합류로 오더도 안정감이 생겼고, 팀 밸런스도 좋기에 롤드컵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DRX 김정수 감독은 "젠지와 스크림을 했는데 숨이 막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담원 기아 양대인 감독 또한 "최근 스크림에서 젠지가 정말 잘하더라"라며 젠지를 높게 평가했다.
이 밖에도 LCK에 새로 부임한 감독들의 출사표도 인상 깊었다. 군 생활을 마치고 선수에서 감독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젠지 고동빈 감독은 "선수 때는 미디어데이가 부담되지 않았는데, 감독이 되니까 살짝 부담스럽다"며 "대회 시즌이 얼마 안남아 선수 개개인별로 라인전과 티어 정리에 대해서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 시즌부터 잘해서 결승에 꼭 가고 싶고, 이번 시즌 끝났을 때 선수 개개인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LPL에서 1년 만에 LCK로 복귀한 DRX 김정수 감독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다른 많은 팀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DRX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의 요청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의 제의를 받고 이적을 이미 고려하고 있었는데, '제카' 김건우와 '베릴' 조건희, '데프트' 김혁규가 직접 전화해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줬다"며 "선수들의 요청을 닫고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대해서 꼴등 이미지를 탈피하고 플레이오프와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22 LCK 스프링은 오는 12일 오후 5시에 DRX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로 개막한다.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관중 입장도 허용한다. 입장객 규모 및 좌석 판매에 대한 사항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