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비장의 키트 '무료화' 사용한 배그
2022.01.14 17:41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드디어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12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소식이 알려진 이후 2개월 만이죠. 경쟁전 같은 코어 콘텐츠는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지만, 한 게임 가볍게 즐기는 것은 스팀, 카카오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가능합니다.
배틀그라운드 무료화는 크래프톤의 필살기이자 위기 탈출 버튼 같은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크래프톤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가 11월에 출시됐으나 배그 모바일에 비하면 반응이 약한 편입니다. 배틀그라운드 본진이야 출시된 지 만 5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화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크래프톤 입장에선 이 상황을 타개할 카드가 필요했고, 그게 바로 본진인 배그의 무료화였습니다.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무료화와 동시에 일 최고 동시 접속자 66만 명을 기록하며, 도타 2를 넘어서 일 최고 동시접속자 2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평균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죠. 이 수치가 이틀 동안 유지되고 있으니, 단순히 출시 첫날 효과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지금까진 충분히 성공적인 서비스 전환입니다.
게이머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임메카 ID 몬헌라이즈가루크 님 "배그는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인가?"를 비롯해, "유료 서비스 구매한 사람만 경쟁전 할 수 있게 해놓은 건 좋은 선택인 듯", "돈 주고 사는 게임 치고 현질이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잘 됐다" 등의 의견이 그것이죠.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가 많아졌다는 의견도 있으나, 반대로 핵도 줄어들었고, 중국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이 보인다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무료 전환 전에는 핵 유저나, 과도한 BM 등의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론 이를 어느정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크래프톤이 노리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배그 본진의 인기가 오른 만큼 모바일과 뉴스테이트는 물론이고, 각종 미디어 믹스와 머지않아 출시될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에도 힘이 실릴 테니까요. 무료화 된 배그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이 어떤 유니버스를 펼칠지 기대됩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게임메카 ID 몬헌라이즈가루크 님 (증정상품: 스랄: 위상들의 영혼, 크리스티 골든 지음, 김지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