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성장 동력, 위믹스 현황과 글로벌 전략은?
2022.05.02 18:58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위메이드는 2021년 연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출시한 '미르 4' 글로벌 버전과 이를 중심으로 이룩한 위믹스의 블록체인 경제 덕분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그 이상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위믹스 플랫폼의 외형 확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믹스를 통해 올해 100종의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상반기에 20종, 나머지는 하반기에 온보딩 예정이다.
위믹스는 지난 2020년 10월 빗썸 상장을 시작으로 국내 4대 거래소를 포함해 다수의 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플랫폼 또한 그와 동시에 오픈했다. 위믹스가 지금까지 제휴를 맺었다고 밝힌 파트너사는 12개에 달한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액션스퀘어, 달콤소프트, 조이시티, 슈퍼캣, 유티플러스, 클로버게임즈, 에이엔게임즈, 락스퀘어, 엔젤게임즈, 웹젠, 블루포션 게임즈, IMC게임즈 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위믹스에 게임을 온보딩 하진 않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에서 설립한 보라 2.0의 거버넌스 파트너로 위믹스를 택해, 함께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한 게임들은 훨씬 많다. 현재까지 온보딩 계약을 체결한 게임은 다크에덴,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블랙스쿼드, N-AGE, 포 갓즈, 영웅 온라인, 킹덤헌터, 블랙샷M, 크립토볼Z 등 총 20개에 달한다. 게임 진행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크립토볼Z처럼 직접 NFT 관련 상품 거래가 진행되는 게임도 있다. 개중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도 많지만, 이 기세대로라면 상반기 20개, 2022년 내 100개 게임 온보딩 공약은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직접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3월 10일에 에픽 리그라는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에 투자한 것이 그 중 하나다. 더불어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등이 직접 NFT게임을 여럿 개발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애니팡 매치, 애니팡 블라스트 등이 있다.
해외 개발사 제휴 물꼬 트였다
현재 국내에서 NFT게임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는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제휴 협약을 맺고는 있지만, 사업이 확장될수록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는 블록체인게임 특성상 한계가 명확한 상황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2~3년 내에 블록체인게임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게임을 모아 플랫폼 내에 자체적으로 돌아가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기에 위메이드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 하고 있다.
지난 4월 21일에는 해외게임사와도 제휴를 맺어 화제가 됐다. 해외 게임사 중 처음 위메이드와 MOU를 맺은 곳은 레드폭스게임즈로, 2015년부터 북미와 남미, 유럽 등에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만 내 최대 규모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엑스레전드 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해외 개발사의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은 GDC 2022 참가의 성과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 정우준 콘텐츠개발실장은 GDC 2022 참가 이후로 해외에서도 위믹스 입점 문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진행 중인 내용이 많아서 직접 이야기할 순 없지만 하반기부터는 더욱 많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참석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위믹스와 다른 해외 플랫폼과의 차이?
위메이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 방법은 규모가 작은 업체라도 쉽게 온보딩 할 수 있는 범용성에 있다. 해외에서 위믹스와 비슷하게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업체들은 대부분 게임 하나를 입점시키는 과정을 꽤 복잡하게 구성하는 편이다. 게임 내 어떤 요소를 NFT화 할 수 있으며, 개별 토큰을 만들고 각 게임별로 개별 접근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정우준 실장은 "단일 게임을 컨설턴트 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믹스 플랫폼은 이 과정을 매우 단순하게 구성했다. 이미 위믹스 코인을 비롯해 드레이코 등의 토큰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NFT 요소를 추가한 뒤 바로 플랫폼에 온보딩이 가능하다. 덕분에 10명 남짓한 작은 회사에서 만든 게임도 빠른 시일내에 NFT게임으로 변조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운다.
이와 함께 고려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게임 장르의 다변화다. 글로벌 시장, 특히 서양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장르나 화풍은 위메이드가 지금까지 제작해온 게임들과는 사뭇 다르다. 위메이드의 주력 IP인 '미르' 시리즈는 지극히 동양을 타겟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도 동양권에서 유행하고 흥행했다. MMORPG란 장르 또한 북미, 유럽 등지에서는 국내 시장처럼 '대박'을 내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위메이드는 3매치 게임이나, 파티 배틀러, 소셜 카지노, 타운빌딩 같은 서양권에서 상업적 성공률이 굉장히 높은 게임들을 직접 개발하거나 퍼블리싱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퍼즐게임의 대표 주자인 선데이토즈 인수 또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정우준 실장은 "현명하게 장르를 잘 선별해서 시장 공략을 시도하다 보면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