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에닉스, 툼 레이더·씨프 등 주요 IP 3,800억에 매각
2022.05.02 19:20 게임메카 류효훈 기자
스퀘어 에닉스가 툼 레이더, 데이어스 엑스, 씨프 등 50여 개 IP와 에이도스 몬트리올 등 서양 산하 개발사를 매각한다.
스퀘어 에닉스는 2일 스웨덴 엠브레이서 그룹에 자사 IP와 산하 개발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에이도스 몬트리올, 스퀘어 에닉스 몬트리올 등과 툼 레이더, 데이어스 엑스, 씨프, 레거시 오브 케인 등 주요 IP 50여 종이다. 매각 규모는 3억 달러(한화로 약 3,800억 원)이며, 계약은 오는 7월에서 9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툼 레이더 등 주요 IP에 산하 개발사까지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스퀘어 에닉스는 경영 효율화와 신규 사업 투자를 언급했다.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핵심 사업 성장과 신규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AI, 클라우드에 투자해 신규 사업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5월에 스퀘어 에닉스가 중장기 사업 전략 일환으로 발표한 내용이기도 하다.
아울러 스퀘어 에닉스는 자사 실적발표를 통해 에이도스 몬트리올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언급한 바 있고,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의 마블 어벤져스 역시 사전 기대감에 걸맞지 않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서양 스튜디오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이어진 것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매각 후 스퀘어 에닉스 그룹은 일본 내 스튜디오와 해외에 자리한 스퀘어 에닉스 엑스터널, 스퀘어 에닉스 콜렉티브로 재편된다. 아울러 저스트 코즈, 아웃라이더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등 기존에 해외 스튜디오 중심으로 개발하던 시리즈는 매각 후에도 스퀘어 에닉스에 귀속된다. 성과가 좋지 않다고 평가된 해외 스튜디오를 매각한 후,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스퀘어 에닉스가 어떠한 성과를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스퀘어 에닉스로부터 일부 게임 IP와 세 스튜디오를 인수한 엠브레이서 그룹은 대규모 게임 퍼블리셔 회사로 세인츠 로우, 데드 아일랜드 시리즈를 개발한 코흐미디어, 매트로 시리즈를 개발한 4A 게임즈 등 여러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보더랜드 시리즈를 개발한 기어박스를 인수하며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