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가면 히어로 '쾌걸 조로' 귀환, 조로: 더 크로니클즈
2022.05.23 16:00 게임메카 류효훈 기자
배트맨, 스파이더맨, 각시탈은 능력도 모습도 서로 다른 히어로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가면을 썼다는 것. 이는 히어로 만화들이 흔히 채용하는 복장 중 하나인데, 평소엔 평범한 사람처럼 지내지만 위기 상황에는 가면을 쓴 영웅으로 등장해 빌런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자기 친구가 히어로임을 대부분 모른다. 이 같은 설정은 히어로 만화라 하면 거의 필수로 사용된다.
가면을 쓰고 평범한 사람과 영웅을 오가는 이 클리셰는 누가 먼저 사용했을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히어로, 바로 ‘쾌걸 조로’다. 쾌걸 조로는 1919년 작가 존스턴 매컬리가 쓴 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저주’에 등장하는 인물로, 낮에는 평범한 귀족이지만 밤이 되면 검은 가면에 검은 망토와 검은 채찍과 검을 들고 독재자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키는 의적이다. 한국에서는 ‘검은 망토~ 검은 가면~ 그 이름 쾌걸 조로’라는 오프닝 노래를 가진 ‘쾌걸 조로’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졌다.
다만, 쾌걸 조로는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사가’,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 등 수많은 히어로물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렇게 잊혀진 줄로만 알았던 구시대의 히어로인 쾌걸 조로가 게임으로 돌아온다. 6월 16일 출시되는 ‘조로: 더 크로니클즈’다. 이번에는 어떤 영웅담을 들려줄까?
부잣집 도련님의 이중생활
조로: 더 크로니클즈는 2015년에 나온 동명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스페인 지배하에 있던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평화롭던 마을에 어느 날 몬테레이 부대를 보유한 모나스테리오가 찾아온다. 그는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는 커다란 야망을 품고 마을을 지배해 나갔다.
이 가운데, 마을의 대부호 아들인 디에고가 스페인에서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5년 만에 돌아오게 된다. 도착하자마자 여동생인 이네스와 반가운 재회를 가지지만, 모나스테리오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원주민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제 막 돌아온 도련님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에 분만 삼켜야 했다.
이후 디에고는 검은 가면, 검은 페도라, 검은 망토 등 온 몸을 검게 가리고 검 한 자루와 검은 채찍을 챙겨 나서는데, 바로 의적 조로가 되고자 한 것. 낮에는 느긋한 부잣집 아들이지만, 밤에는 독재자를 응징하고자 하는 그는 과연 정체를 들키지 않고 모나스테리오의 끝없는 욕심을 막아내고 캘리포니아에 평화를 되찾아 줄 수 있을까?
적의 엉덩이에 ‘Z’를 새기자
BKOM 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작품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주인공 조로와 여동생 이네스 중 선택해서 서로 다른 능력을 활용해 적과 맞서야 한다. 여기에 잠입과 전투 중 원하는 방법으로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한데, 잠입으로 간다면 여러 방법을 통해 건물 위를 살금살금 오가면서 병사들을 조용히 물리칠 수 있다. 전투로 간다면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며 병사들과 싸우게 된다.
전투할 때는 주로 검과 채찍을 사용하며, 간단한 조작만으로 카운터 필살기, 콤보 시스템 등 화려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검은 채찍을 사용하면 스파이더맨처럼 건물을 오가거나 적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으며, 검을 쓰면 펜싱처럼 휘두르면서 적의 공격을 튕겨내어 상대방 균형을 무너트려 적을 물리친다.
여기에 레벨을 올려 다양한 스킬을 찍으면 보다 다채로운 플레이도 가능하다. 가령, 광역기로 적을 잠시 기절시킨다거나, 채찍을 올가미처럼 사용해 도망가는 적을 묶을 수 있다. 화려한 유머 감각도 겸비했다. 검으로 적의 바지를 내려 속옷을 보이게 만들거나, 적의 엉덩이에 그의 표식인 ‘Z’를 남기는 등이다. 게다가 조로의 애마인 검은 말 ‘토네이도’도 등장해 함께 한다.
조로: 더 크로니클즈는 오는 6월 16일 PC(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구글 스태디아),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