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정식 버전에선 직업 변경 가능하다
2022.05.26 17:36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존의 디아블로 시리즈와는 분명 이질적인 게임이다. 디아블로 시리즈가 항상 패키지 형태로 출시되던 것과 달리 이 게임은 이미 시작 단계부터 F2P에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목적으로 제작됐다. 더불어 시리즈 최초 모바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란 점에서도 차이가 있으며, MMO 요소를 적극 차용해 대규모 PvP와 PvE 등도 구현돼 있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요소들이었다.
그 디아블로 이모탈이 오랜 우여곡절 끝에 오는 6월 3일 드디어 출시된다.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렸던 만큼 수많은 테스트가 선행됐고, 이번 정식 출시는 그 테스트 피드백이 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전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26일, 강남 테헤란로 조선 팰리스에서 진행된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간담회에서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제너럴 매니저와 조 그럽 총괄 게임 디자이너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모바일 용으로 제작됐는데 PC 버전이 나온다고?
디아블로 이모탈은 모바일 용으로 기획됐지만, PC 버전이 같이 출시된다. 디아블로 3나 디아블로 2 레저렉션마냥 배틀넷에서 즐길 수 있다. 다소 의아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제작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모바일게임임에도 AAA급 게임성을 지향하는 만큼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이다. 로드 퍼거슨은 "스트리밍을 하는 유저들이 PC에서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길 바라며 PC 버전 제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디아블로 이모탈 PC 버전은 다른 여타 디아블로 게임과는 차별성을 두고, 모바일게임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W, A, S, D를 통한 조작을 선보인다. 로드 퍼거슨은 "PC 버전 개발이 후반부에 결정됐기 때문에 오픈 베타라는 라벨을 달고 있을 뿐, 제공되는 게임 경험 자체는 모바일과 완전히 동일하다"며 "키보드 키에 여러 기능을 매핑해 좀 더 편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PC방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 국내의 경우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디아블로에서 직업 변경이 가능하다고?
이번 출시 소식과 함께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던 내용이 있으니 바로 직업 변경 기능의 추가다. 외형이나 능력적으로도 직업별 정체성이 뚜렷한 디아블로의 특성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추가한 이유에 대해 조 그럽은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금까지 출시된 디아블로 게임 중 가장 많은 콘텐츠가 있고 성장 경로도 다양하다"며 "플레이어가 투자한 노력의 결과를 유지하면서 여러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직업 변경을 사용할 시 각 클래스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아이템과 성장 요소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문장이나 보석은 물론이며, 물약 같은 아이템도 사용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새로 설정하게 되며, 기본 아이템도 주어진다. 정복자 트리와 스킬 포인트는 모두 초기화돼 돌려받을 수 있다. 대신, 직업 변경 자체는 무료로 제한 없이 제공되지만, 쿨타임이 있어서 한번 직업 변경을 사용하면 다른 직업 변경까지 딜레이가 존재한다. 더불어 출시 직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제공 예정이다.
만렙 이후 성장 콘텐츠 ‘정복자’ 시스템 개편
만렙 달성 이후 캐릭터의 성장을 대신하는 정복자 시스템도 한 차례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우선 정복자 레벨이 낮은 유저나, 며칠 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유저에게 보다 빠르게 정복자 레벨을 올릴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 그럽은 "개인적으로 휴식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게임에도 종종 있는 시스템으로, 좀 더 쉽게 게임의 전체적인 진척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복자 경험치가 높으면 퀘스트 수행에서 얻는 장비를 분해해서 얻는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의 양이 줄어드는 패널티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삭제된다. 유저들이 더 많은 재료를 얻기 위해 경험치를 얻지 않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템 등급을 업그레이드하는 속도를 제어해 상위권 유저들의 성장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투쟁의 굴레와 풍요의 은총에도 작지 않은 변경이
디아블로 이모탈의 엔드 콘텐츠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PvP 모드가 있으니, 바로 '투쟁의 굴레'이다. 이 투쟁의 굴레에도 그림자단을 집결시켜주던 암흑 파벌 시스템이 클랜 시스템에 흡수되는 변경점이 생긴다. 기존엔 한 번의 굴레 이벤트가 끝나면 자연스레 파벌이 해체되곤 했었다. 이는 플레이어 간의 유대를 옅게 만들고 주기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게 작용했다. 조 글럽은 "각각의 클랜이 선택을 통해 그림자단에 합류해 불멸단을 전복할 수 있다"며 "한 사이클이 돌고 나서도 게임 내 사회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일종의 보상 시스템인 풍요의 은총도 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수정됐다. 정확히는 배틀패스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전설 문장 및 보석을 수령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특히, 문장의 경우는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버프가 가해질 예정이며, 전설 문장을 아이템에 입힐 때 필요한 백금도 삭제돼 풍요의 은총의 효용성이 크게 올라갔다.
새로운 직업도 추가된다
출시 시점에선 베타 테스트에서 즐길 수 있었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이 게임은 디아블로 게임 중에선 최초로 패키지 형식으로 출시되지 않는 만큼 지속성을 갖고 계속해서 스토리와 지역, 던전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직업도 당연히 업데이트 목록에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시즌제나 확장팩 같은 건 따로 고려해 두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디아블로 3는 오는 6월 3일 모바일과 PC로 출시된다. 전동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는 "디아블로 프랜차이즈가 25주년을 맞이한 만큼 한 게이머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내 유저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출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