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이렇게 귀여운 애가 여자일 리 없잖아! TOP 5
2022.08.11 15:45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렇게 귀여운 애가 여자일 리 없잖아!"라는 말이 있다. 대체 무슨 소린가 하면, 얼핏 여성처럼 보이는 귀여운 외모를 지닌 남자 캐릭터에 대한 찬사와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중성적 매력을 뛰어넘어 여성처럼 보이는 남자 캐릭터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저렇게 생긴 애가 무슨 남자냐!" 라는 비아냥이 따라오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반론과 함께 오히려 여자가 아니라 더 좋다며 한 발짝 더 나간 말이다.
이런 캐릭터들을 일각에서는 '오토코노코(男の娘)'라 부른다. 마땅한 번역어가 없긴 한데, 여자+소년 같은 합성어다. 이들의 특징은 대놓고 여성을 그려 놓고 '알고 보니 남자랍니다~'라고 우긴다는 점인데, 그래서인지 성우도 여성을 기용하거나 전체적 신체 골격까지 여성에 가깝게 묘사된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유독 많긴 하지만, 게임계에서도 이러한 캐릭터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오늘은 우리 주변 게임 속 '여자일 리 없는'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이들을 살펴보겠다. 아, 참고로 전연령 게임에 한정했으니 음흉한 눈빛은 거두도록!
TOP 5. 벤티(원신), 중국 문화검열에 걸리지 않길...
원신 초창기부터 함께 한 캐릭터인 벤티는 첫 공개 당시만 해도 여성 캐릭터로 여겨졌다. 국내/중국 성우도 여자고, 헤어스타일도 옆머리를 길게 땋은 데다, 체형 굴곡이나 복장도 여성스러운 점이 많기에 더욱 그랬다. 처음엔 무성(無性) 정령체 캐릭터로 알려져 있었으나, 훗날 남성 정령이었다는 것이 공식화되며 이쪽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참고로 원신 개발사인 호요버스가 중국 업체다 보니, 작년부터 강화된 중국 문화 검열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당시 보도된 정보에 의하면, 여자 같이 생긴 남자 캐릭터나 연예인에 대한 규제가 포함돼 있었다. 그 대표격 캐릭터가 중국 게임업계에선 벤티였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규제 움직임이 없지만, 최악의 경우 갑자기 남성적으로 변한 벤티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TOP 4. 유키(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얘가 남자였어요?!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의 유키는 수많은 이쪽 계열(?) 캐릭터들의 격전지인 일본에서 최근 떠오른 신성이다. 금발 트윈테일에 치마, 소악마적인 어린 소녀 이미지에 살짝 봉긋하게 솟아오른 흉부까지. 누가 봐도 귀여운 여자아이다. 가끔 자신을 '보쿠(남성형 지칭)'로 부를 때도 있지만, 당찬 소녀들에서 흔히 보이는 '보쿠 소녀' 기질로 여겨질 뿐이었다.
그런 유키가 남자라는 점이 알려졌을 때, 많은 유저들이 충격을 받았다. 사실 유키가 남자라는 점은 전작인 프린세스 커넥트에서도 언급된 바 있었지만, 전작 자체가 그다지 흥행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작품에서 새로 유입된 유저들에게는 그저 충격적일 뿐이다. 물론, 일부는 '오히려 좋아!'라며 더욱 유키에게 빠져들었지만 말이다.
TOP 3. 시즈(악튜러스), 한국의 자존심
앞서 언급한 벤티가 이쪽 업계의 중국 대표주자라면, 한국 대표주자는 악튜러스의 주인공인 시즈 플레어다. 처음부터 남성이라고 언급되긴 하지만, 겉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미소녀인지라 이를 활용한 개그가 상당수 펼쳐진다. 대다수 캐릭터들은 시즈를 처음 보고 여자로 오해하며, 소꿉친구인 마리아 역시 시즈에게 여성성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여성 전용 장비를 착용 가능하거나, 일부 남성용 장비를 착용할 수 없는 등 시스템적으로도 애매모호한 장면이 몇 있을 정도다.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서 시즈 같은 캐릭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슷한 시기 발매된 창세기전 3 파트 2의 베라모드가 있었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특히 2편) 남성적인 모습 덕분에 순수한 여성성 측면에선 시즈에게 밀렸다. 등장 시기로 따지면 이 기사에서 최고참이니 순위를 좀 더 높여 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글로벌적인 인지도가 조금 밀리는 탓에 3위에 랭크하겠다.
TOP 2. 아스톨포(페이트 시리즈), 말할 수 없는 유명함
샤를마뉴 대왕의 12기사 중 한 명을 모티브로 한 페이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아스톨포. 가터벨트와 스커트를 입고 분홍빛 땋은 머리를 휘날리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여자지만, 사실은 남자다. 타입문 세계관에서 사실상 거의 처음 등장한 해당 속성 캐릭터로, 타입문을 넘어 오토코노코 캐릭터 중에서 인지도 높기로는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로 성장했다. 특히 코스플레이어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유명한 캐릭터.
참고로 아스톨포가 여성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는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고 한다. 오를란도가 실연의 슬픔으로 힘겨워할 때,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여성 복장을 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당시가 아스톨포의 전성기로 성배에 각인돼, 서번트로 소환된 후에도 그 복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정이다. 뭐, 각종 몸짓이나 행동을 보아하면 본인도 나름 즐기고 있는 것 같지만.
TOP 1. 브리짓(길티기어 시리즈), 이 계열의 원조이자 패왕 납신다
최근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에 추가된 시즌 패스 2 추가 캐릭터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캐릭터도 아니고, 등장 자체가 반전인 그런 캐릭터도 아니다. 시리즈 초창기부터 자주 얼굴을 비췄던 캐릭터의 뒤늦은 참전일 뿐인데, 게임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왜냐면 그의 정체가 '브리짓'이기 때문이다.
사실, 브리짓은 여기 나온 캐릭터들의 원류와도 같은 존재다. 이전에도 여성으로 인식될 정도로 곱상한 외모를 지닌 남성 캐릭터는 만화나 애니, 게임을 통틀어 종종 등장했지만, 대놓고 귀여운 여자 캐릭터를 그려놓고 성별만 남자로 성정한 후 남녀 모두에게 지지받는 캐릭터는 브리짓이 사실상 최초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랜만에 길티기어에 복귀한 브리짓에게 쏠린 막대한 관심은 그런 위엄(?) 덕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