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 창립자 "프레이 리부트는 원래 프레이가 아니었다"
2022.09.01 11:07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2017년 출시된 프레이 리부트는 평단과 게이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케인 스튜디오 특유의 자유도와 함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으며 PC버전 기준 메타크리틱 평점 82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흥행 측면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게임 출시로부터 5년이 지난 2022년, 개발사인 아케인 스튜디오 창립자였던 라파엘 콜란토니오(Raphael Colantonio)가 게임에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원래 해당 게임은 프레이와 아무 관련이 없는 신작이었다는 것이다.
라파엘 콜란토니오는 AIAS(Academy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 상호예술과학원)과의 '게임 개발자 노트북 팟캐스트' 영상 인터뷰를 통해 "저는 그 게임을 프레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 뿐 아니라 우리 팀 그 누구도 그 게임을 프레이라고 부르고 싶어하지 않았죠. 우리 게임은 원래 프레이와 아무 관련이 없었거든요" 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케인 스튜디오는 디스아너드 시리즈를 만든 후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고 있었지만, 모회사인 제니맥스와 베데스다 측에서 해당 게임을 2006년 3D 렐름이 제작했던 '프레이' 리부트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라파엘을 비롯한 개발팀은 이에 반발했지만, 모회사의 사업적 결정을 바꿀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갈등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라파엘 콜란토니오는 프레이 리부트 발매 이후 회사를 떠났다.
그는 "(게임을 프레이로 명명한 것은) 일부 경영진의 이상한 결정이었으며, 마케팅적 실수였습니다"며 "원작 프레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 게임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의지와 상관 없이 기자들 앞에서 프레이를 리부트하고 싶었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욕을 당한 기분이었습니다"라고 당시 심정과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에 더해 "2006년 원작 프레이를 제작한 팀에게 여러 번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그 분들을 잘 몰랐기에 사과할 기회가 없었던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들의 IP를 훔쳐 우리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습니다"라며 "이 시점에서 제가 스튜디오의 키를 제어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휴식을 취하며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가고, 음악을 하는 시간도 필요했고요"라고 퇴사 사유에 대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