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뭐든 만들어보자! 연금술 시뮬레이터 5선
2022.10.10 11:00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예로부터 연금술은 신비의 학문이었습니다. 비록 이 학문이 실제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어쨌든 덕분에 화학 및 약학은 터무니 없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죠. 이런 연금술이 가진 로망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다양한 게임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합하고, 만들고, 터지는 쾌감을 제공하거나, 기적을 일으키고 효율의 극한을 보여주는 수단으로서 말이죠. 이런 요소들은 게임의 일부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 그 자체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 [겜ㅊㅊ]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연금술 시뮬레이터를 모아 소개해볼까 합니다.
소피의 아틀리에 2 ~신비한 꿈의 연금술사~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캐주얼한 JRPG를 즐기시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소피의 아틀리에 2 ~신비한 꿈의 연금술사~(이하 소피의 아틀리에 2)를 추천 드립니다. 제법 유명한 타이틀이기에 이미 즐겨보신 분들도 많은 게임일 텐데요, 연금술 시뮬레이션 RPG 아틀리에 시리즈 25주년 기념작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시골 소녀 소피가 예상치 못한 세상으로 끌려들어가며 시작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고난을 헤쳐나갑니다.
채집한 재료를 패널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아이템을 만들 때는 속성과 효과의 조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조화를 이룬 재료들은 효과를 강화하거나 특성이 보강돼 더욱 쓸만한 물건이 만들어지거든요. 소피의 동료인 ‘플라흐타’만이 만들 수 있는 아이템도 있다고 하니, 재료 관리와 제작자 선정을 더욱 신중히 택하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숲속의 작은 마녀
다음으로는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서니 사이드 업이 만든 숲속의 작은 마녀입니다. 연금술과는 거리가 먼듯 하지만, 연금술사와 마녀의 비주얼적 공통점이나 행동에 공통점이 많으니 아무래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각설하고, 숲속의 작은 마녀는 정식 마녀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 중인 견습마녀 엘리의 성장과정을 그린 일상 성장물이기도 합니다.
채집이나 전투, 스토리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이 재료들은 모두 수첩에 기록됩니다. 속성 및 특성도 함께 등록되기 때문에 약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큰 도움을 주죠. 아직까지는 앞서 해보기 단계인지라 콘텐츠 분량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시스템만 살펴본다면 지금도 충분히 잘 다져져 있는 만큼 훗날이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포션퍼밋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듯한 신비한 비주얼의 문버리 마을에서 약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떠실까요? 포션퍼밋은 마을 주술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미지의 병을 해결하러 온 외부의 약사가 돼 낯선 마을 사람들과 살아가는 생각보다는 평온한 마을 생활을 보여주죠. 플레이어는 간혹 병에 걸리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을 돌보고, 병의 치료법을 찾고, 새로운 재료와 약을 만드는 위치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가끔은 괴물과 싸워 재료를 수집해야 하는 등 손쉽게 얻을 수 없는 재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도구 대신 무기를 쥐고 야생을 헤매는 괴물들로부터 재료를 수집하는 수밖에 없죠. 그래도 약을 활용해 디버프를 거는 방식 등으로 적에게 방해를 가할 수도 있고, 쓸만한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냥 목숨이 오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포션 크래프트: 연금술사 시뮬레이터
다음으로는 이미 많은 분들께 알려진 포션 크래프트: 연금술사 시뮬레이터입니다. 플레이어는 중세 연금술사가 되어 마을 주민들이 주문하는 물약을 제공하고 재료를 얻고 다듬어 약으로 만드는 일상을 보내게 되죠. 이런 세계관을 보여주듯 아트워크도 중세 필사본과 의학 서적에서 모티브를 얻어 구성돼 있어 시대적 배경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이런 배경에 맞게 도구들 또한 풀무질을 직접 하고, 절구로 다듬는 고전적인 사용법이 주가 됩니다. 점차적으로 새로운 기계와 물질, 정원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포션을 만들 수 있게끔 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서 해보기 단계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오푸스 마그눔
마지막 게임은 연금술에 기계가 섞인 독특한 비주얼의 오푸스 마그눔입니다. 연금술에 대해 다루는 게임이긴 하지만, 앞선 게임들이 효과를 주는 약물이나 아이템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오푸스 마그눔은 이 재료를 만드는 설계도 제작에 치중된 게임이죠. 회전은 되지만 반전은 불가능한 화학적 특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분자 모형을 만드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엄청난 뇌지컬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게임은 실제로도 제법 난이도가 높습니다. 처음에는 제시되는 시스템을 따라가며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지만, 이후 더욱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구조를 찾아나가고 조립하다 보면 스토리에서 맛봤던 조작과 디자인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들죠. 하단의 타임라인을 통해 기계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기계가 꼬이지 않도록 하는 등, 게임 내에 제공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