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단숨에 롤 턱밑까지, 완벽히 부활한 오버워치
2022.10.12 19:0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버워치 2가 출시와 동시에 인기순위를 크게 뒤흔들었다. 오픈 직후에 35계단을 뛰어 2위까지 진출하며, 숙명의 라이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단 1계단 차이로 추격 중이다.
오버워치 2는 오픈 당일부터 트위치 게임 시청자 수 1위를 달성했고, 포털 검색량도 롤을 앞질렀다. 주요 지표를 토대로 봤을 때도 오버워치 2는 확실히 ‘대세 게임’ 위치를 되찾았다. 기세만 보면 롤드컵 기간이라 연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뽐내는 롤을 넘어섰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오버워치 2는 1편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는 주자다. PvE 콘텐츠 없이 PvP만 우선 공개됐고, 6 대 6에서 5 대 5로 달라진 대전 방식으로 신선함을 줬으나 전반적인 플레이는 1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한 변화는 플레이 외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큰 부분은 패키지로 판매됐던 전작과 달리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된다. 무료화는 신규 유저 유입에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으며, 올해 여름에 10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폴가이즈가 그 효과를 증명해낸 바 있다. 1편에서 검증된 게임성에, 무료화를 더해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폭발적인 인기에 비례해 게임을 둘러싼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늘어난 유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긴 대기열이 생겼고, 오픈 직후 두 번이나 디도스 공격을 받으며 심각한 서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영웅이 일시적으로 잠길 정도로 버그도 많고, 새로운 유료 모델에 대한 유저 불만도 쌓이고 있다. 무료화 전환에서 비롯된 유저 증가도 원인 중 하나겠으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블리자드의 실책이 출시 초기 발목을 잡고 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1편에서 물려받은 유산이 아니라 2편만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를 발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 현재 발생한 주요 문제를 해소한 이후에 유저들에게 2편을 장기간 이어갈 이유를 제시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1편과 마찬가지로 힘이 빠질 수 있다.
5개월 만의 신규 패치로 원기 되찾은 파판 14
이번 주에는 유독 해외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도 12계단을 뛰어 29위에 자리한 파이널 판타지 14(이하 파판 14)가 눈길을 끈다. 주 요인은 5월에 출시된 효월의 종언 후 5개월 만에 열린 신규 패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메인 스토리 시작에, 부담 없는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PvP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쉬고 있던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으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판 14는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음을 방증한다. 다만 효월의 종언 업데이트 시점과 비교하면 순위 자체는 낮은 편이며, 지난 6.0에서도 다음 패치 직전인 일명 ‘세기말’에 4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유지력이 약하다는 약점은 보완하지 못했다. 업데이트 효과는 확실하지만 장기전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만한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오버워치 2 여파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디아블로 2만 7계단을 뛰어 8위에 자리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신규 래더를 방패 삼이 공세에 맞선 격이다. 이번 래더에서도 전용 룬워드를 만들 수 있으며, 지난 래더 전용 룬워드 중 일부는 스탠다드에서 제작할 수 없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파밍에 더욱 더 많은 유저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좀처럼 웃을 일이 없었던 블리자드도 두 게임이 상위권에서 득세하며 한숨 돌릴 여유를 찾았다.
중위권에서는 올해 여름 대세로 떠올랐던 폴가이즈가 3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고 22위까지 하락했다. 지난 9월에 새로운 라운드와 신규 스킨으로 무장한 시즌 2를 선보였으나, 맵 제한과 버그 문제 등이 겹치며 장기전에서는 유효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와중 주요 유저층이 겹치는 오버워치 2 출시에 직격타를 맞으며 이번 주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귀여운 콜라보 스킨도 좋지만,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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