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테라, 진입장벽 최소화 위해 생존보다 슈팅에 중점 뒀다
2022.11.18 18:5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는 24일부터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에 돌입하는 디스테라는 리얼리티매직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생존게임이다. 지구멸망으로 인류가 우주로 터전을 옮긴 가운데, 중요 자원인 테라사이트를 채굴하기 위해 지구에 오게 된 추방자 역할을 맡아 생존 플레이를 이어가게 된다.
제작진이 강조한 부분은 기존 생존보다 SF 슈팅에 중점을 둔 신작이라는 점이다. 사망이 잦은 만큼 이에 대한 페널티도 낮은 편이며, 생존 요소도 최대한 간추려 이 장르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좀 더 쉬운 생존과 현대전에 기반을 둔 여러 총기를 활용한 전략적인 슈팅에, 주요 거점을 점령해 지진과 같은 월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를 일으킬 수 있는 경쟁 요소를 가미했다.
리얼리티매직 김성균 대표는 18일, 지스타 2022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를 통해 “다른 생존게임에 비해 낮은 진입장벽을 갖도록 설계됐다. 초기 생존게임은 샌드박스 플레이에 집중해서 플레이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왔다”라며 “디스테라는 슈팅에 익숙하다면 무리 없이 정착할 수 있도록 복잡함을 줄였고, 별도 장비가 없어도 모든 자원을 파밍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즌 단위로 새로운 맵과 시나리오를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호흡이 짧으면서도 초보자도 생존과 성장부터, 기지 건설, 자원 획득, 전투,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거점 점령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성균 대표는 “생존보다는 슈팅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에 집중하고, 월드 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광역 거점스킬을 두어 기존 FPS 매니아들도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제작진이 진입장벽이라 표현한 '가이드가 제시되지 않는 생존 플레이'는 서바이벌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재미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러스트,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등 난이도 높은 생존 플레이를 유도하는 타이틀이 현재도 스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생존 비중을 낮췄다는 부분이 되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제작진 역시 이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고, 테스트 초기에는 러스트와 비슷한 난이도를 시험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밝혔듯이 제작진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잡은 방향성은 러스트 2.0이 아니라 슈팅 플레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생존게임이었고, 생존 난이도를 필요 이상으로 높였을 경우 방향성도 흐려지고, 차별성도 얕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매직 최현동 기획팀장은 “슈팅을 강조하기 위해 생존 중 우선순위가 낮은 부분을 스킵했다. 맨몸으로 시작하여, 도끼와 같은 장비부터 만들어나가는 부분은 슈팅을 재미있게 만드는 측면에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MMORPG 역시 초기에는 무겁고, 불편하고, 샌드박스 요소가 많았으나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기점으로 친절하게 달라졌다. 와우 역시 외부 애드온(유저 제작 툴)에 의존하던 부분을 게임 내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생존 장르에서도 새롭게 시도하고, 이러한 흐름을 타고 장르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디스테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성균 대표는 “테스트 단계에서도 러스트 코어 유저인데 너무 캐주얼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실제로 해보니 걱정이 다소 불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러스트와 같은 하드코어한 생존게임은 제작진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라 생각했고,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 역시 이에 많이 공감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작진이 직접 선보이는 콘텐츠와 함께 유저 제작 콘텐츠도 지원할 계획이며, 스팀 창작마당도 고려 중이다. 생존게임에서 으레 기대할법한 창발적 플레이는 유저가 만들어 배포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실현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