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사이다보다 시원한 청소게임 4선
2023.04.17 16:42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가끔 생각 없이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대충 굴러간 물건이 빈틈에 꼭 들어맞거나, 지나치게 더러운 것을 말끔하게 청소해내는 류의 영상 말이죠. 멍하니 보고 있기만 해도 불편하던 마음이 해소되면 대리만족이 무엇인지도 퍽 이해가 됩니다.
이런 류의 영상이 가진 핵심에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정리나 제거로 조금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스팀에서도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진 게임들을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벌레가 들끓는 바닥부터 악마가 망가트린 벽면까지,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중독성 가득한 청소게임 4선입니다.
1. 하우스 플리퍼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게임은 이 구역의 원조, 하우스 플리퍼입니다. 플레이어는 1인 인테리어 크루가 돼 처참한 상황의 주택을 부수고, 정리하고, 다듬으며 새롭게 집을 꾸미면 되는 게임이죠. 직접 꾸며낸 집은 매입했을 당시보다 높은 값으로 팔아 차익을 얻어 새로운 구역을 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직관적인 구성과 게임성으로 얻은 큰 관심에 힘입어 오는 3분기에는 하우스 플리퍼 2가 출시될 예정이죠.
이렇듯 성장과 청소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이라 진입장벽이 낮을 듯하지만, 이 과정에서 간혹 벌레가 들끓는 처참한 현장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 게임에 출현하는 벌레를 유리조각으로 바꾸는 옵션이 있다고 하니 이에 취약하신 분들은 시작 전 옵션창에서 꼭! 해당 모드를 켜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오직 물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파워워시 시뮬레이터’입니다. 고압세척기와 노즐, 그리고 비누액 만으로 청소 게임의 정점에 올라선 마성의 게임이죠. 앞선 하우스 플리퍼가 청소와 정리, 꾸미기 등 종합적인 인테리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호평 받았다면,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는 조금 더 원초적인 개운함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호평받았습니다.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가 가진 중독성의 핵심에는 역시 엄청나게, 정말 심각할 정도로 더러운 건물이나 차량의 외관이 있지 않을까 한데요. 더럽고 꾸덕꾸덕한 것들이 말끔하게 쓸려나가는 모습에서 오는 쾌감은 어떤 게임도 주지 못할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복잡한 생각 없이 물소리 ASMR을 필요로 하는 분이라면 마우스나 게임패드 하나 쥐고 느릿느릿 벽면부터 닦기 시작하는 것은 어떠실까요?
3. 연쇄청소부들
평화로운 청소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 분이라면 잠입 청소시뮬레이터, ‘연쇄청소부들’을 시도하기를 추천 드립니다. 연쇄청소부들은 90년대 뉴욕 마피아가 벌인 살인현장을 청소하는 게임으로, 우중충하고 어두운 피투성이 사건 현장을 깔끔하게 처리하면 됩니다. 핏자국도, 시체도, 가끔 정찰하러 찾아온 다른 조직 마피아나 경비원도 말이죠!
네 명의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어 청소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다르기에, 플레이어는 이들의 특성에 맞춘 효율적인 분배가 필수적입니다. 잠입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우선 게임 제목처럼 청소의 중요도가 앞선 만큼 어떻게 잘 청소하느냐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고요. 스토리 전개는 다소 루즈한 편인지라 캐릭터 개개인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극한의 청소부를 추구하셔도 플레이에 문제는 없으니 확인해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4. 헬커밍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어디서 생성되는지 알 수 없고, 분명 죽인 것 같은데 자꾸 튀어나오고, 여름에 특히 창궐하는 것을 상대로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날벌레를 잡는 게임이냐고요? 아뇨, 정답은 악마와 그들이 어지럽힌 집을 청소하는 헬커밍입니다.
헬커밍에서 플레이어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악마가 더럽힌 집부터 이 문제를 만들어낸 악마까지 모든 오염물질을 청소하면 됩니다. 어두컴컴한 집안에는 늘어진 핏덩이나 악마 소환을 위해 설치된 룬, 벌레가 들끓는 오물, 저주받은 물건들이 범람하는데요. 이런 현장을 청소하며 악마를 괴롭히다 보면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과 파스모포비아를 통해 느꼈던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