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병원부터 교도소까지, 사실적인 회사 경영게임 5선
2023.05.15 10:00 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회사의 사장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일입니다.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 명의 직원을 관리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투자자를 만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물론 그 중에는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을 마음대로 해고하거나,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는 등 블랙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이번 주 [겜ㅊㅊ]에서는 사장이 될 수 있는 회사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평범한 회사부터 병원이나 교도소 같은 이색적인 장소까지 경영해야 하는 회사(기관)도 매우 다양합니다.
1. 매드 게임즈 타이쿤
2016년 정식 출시된 매드 게임즈 타이쿤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은근 인지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수많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게임 회사를 경영하는 게임’은 굉장히 신선하니까요. 기존에 ‘게임 데브 타이쿤’이라는 비슷한 게임이 있긴 했지만, 보다 현실적인 면을 강조해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단순히 게임성만 좋아서는 안 되고, 마케팅이나 유통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현재 게임산업 구조를 잘 반영했거든요.
게임 목표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게임을 출시해 돈을 번 뒤, 더 좋은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죠. 다만, 이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장르는 뭘로 할지, 직원은 몇 명을 고용할지, 유통경로는 어떻게 구성할지, 또 계약은 어떤 비율로 맺을지 등 실제 경영적인 면을 다뤄야 하죠. 추후에는 게임 규모에 따라 서버실, 모션 캡쳐 스튜디오, 품질 검수부 같은 복합적인 개발 부서들도 신경 써야 합니다. 대작게임 하나 만드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2. 카 트레이더 시뮬레이터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카 트레이더 시뮬레이터입니다. 이름에서 예상해볼 수 있듯이 중고차 판매점을 경영하는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자동차를 팔거나, 직원을 고용하고, 차량을 확보하는 등 전반적인 운영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직원 교육에 투자할지, 자동차의 품질을 높일지, 광고 효과를 늘릴지도 고민하게 되죠.
특이한 점은 정직하게 경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극한의 이익을 위해 낮은 가격에 중고차를 매입해 적당히 수리한 다음 판매하거나, 심지어는 범죄 조직과 연을 맺고 차량을 훔치거나 도난 차량을 손님에게 속여 파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중고차를 구매할 때 복불복을 경험하게 되는 현실을 반영한 느낌이 들죠.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 중 유일하게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 않습니다.
3. 프로젝트 호스피탈
다음은 단순한 의사가 아닌, 아예 병원장이 되어볼 수 있는 게임 프로젝트 호스피탈입니다. 병원 경영자로서 의사나 간호사, 청소원을 고용하고, 내부 디자인을 설계하고, 중요도에 따라 환자들을 관리해야 하죠. 물론 병원을 소재로한 시뮬레이션인 만큼 환자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문적인 의학 용어가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상당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죠. 게다가 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들이 실려올 때는 은근한 긴장감마저 더해집니다.
다만, 미국이나 해외 국가 병원을 참고해 개발됐기 때문에 한국 병원 체계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현재 한국에 적용되고 있는 ‘행위별수가제(진료에 소요되는 약제 또는 행위를 별도로 산정하는 것)’가 아닌, ‘포괄수가제(질병마다 미리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는 것)’가 그 예시죠. 그 외에도 진료과나 보험사 계약 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병원은 만국 공통이니 크게 걱정할 건 없습니다.
4. 스타트업 컴퍼니
스타트업 컴퍼니는 IT 계열 스타트업 회사를 경영해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아마존이나 구글, 네이버 같은 IT 플랫폼을 운영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웹페이지를 관리하고, 직원을 고용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요. 게임성보다 사실성을 중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초반에 뭣 모르고 사이트 기능을 이것저것 추가하다가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기 마련이죠.
또한 현실을 잘 반영한 부분으로 마케팅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점을 뽑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나 IT 플랫폼은 마케팅 비용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분야로 유명한데요. 광고를 통해 방문자를 늘려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다시 광고에 투자해 규모를 더욱 키우는 거죠. 가장 저렴한 텍스트 광고부터 많은 금액을 소모하는 배너 광고, 이메일 캠페인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하니 효율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5. 프리즌 아키텍트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프리즌 아키텍트입니다. 교도소장이 되어 나만의 교도소를 운영해볼 수 있는 게임이죠. 폭동이나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소자들을 통제하고, 무장 경비원, 심리학자, 변호사, 심지어는 저격수까지 고용하며 교도소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재소자들의 재사회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정 프로그램도 잘 구성해야 하죠.
또한 설정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세밀한 것이 특징인데요. 재소자들의 생활 환경을 위해 날씨와 온도 개념을 다루는 것부터 실내외 건축 자재, 가석방을 관리하는 관리자와 변호사 선임 등 정말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점 때문에 상당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스팀에서 무려 6,034시간을 플레이한 한 유저는 ‘이 멋진 게임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