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프레디의 피자자게 떠오르는 '마스코트 호러' 5선
2023.07.24 16:26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귀신이나 괴물 하면 보통 딱 봐도 무서운 존재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대한 덩치에 전기톱을 들고 쫒아오는 가면 살인마라거나, 헝클어진 머리로 피눈물을 흘리며 공중에 떠 배회하는 귀신, 피딱지가 덕지덕지 눌러앉은 피부로 기괴한 포즈를 취하며 돌진하는 좀비나 괴생명체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마스코트 호러'라 불리는 새로운 호러 공식이 등장했습니다. 얼핏 귀엽고 깜찍해 보이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마스코트형 캐릭터들이 갑자기 무섭게 돌변해 사람들을 습격하는 장르입니다. 이런 마스코트 호러는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리즈를 필두로 게임업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데요, 동심 속에서 따뜻하고 귀엽게 다가오던 캐릭터들이 난데없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공포를 전달합니다. 대표작인 프레디의 피자가게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마스코트 호러 장르 게임들이 있는데, 그 중 평가가 좋은 게임 위주로 선별해 보았습니다.
1. 파피 플레이타임 (Poppy Playtime)
유튜브 혐오 광고로도 널리 알려진 파피 플레이타임은, 세서미 스트리트의 쿠키 몬스터나 그로버가 떠오르는 털복숭이 캐릭터 '허기 워기'를 필두로 다양한 장난감 괴물들의 습격을 다루는 게임입니다. 과거 잘 나갔던 장난감 브랜드 '플레이타임'의 폐공장을 배경으로, 10여년 전 직원들이 모두 실종된 사건의 비밀을 찾아 공장 곳곳을 헤매며 공포스러운 체험을 하게 되죠.
챕터 마다 보스가 각기 다르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챕터 1 보스이자 마스코트격 캐릭터로 상품화까지 된 허기 워기일 것입니다. 얼핏 보면 웃는 모습이나 털복숭이 몸체가 귀여워 보이지만, 벌린 입 안의 날카로운 이빨들과 기괴하게 뒤틀리는 팔다리,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는 모습 등이 이전까지의 귀여움을 산산히 깨부수며 극도의 공포를 유발합니다. 물론 챕터 2와 외전에서도 허기 워기에 준하는 공포를 지닌 적들이 등장하며, 곧 챕터 3도 발매 예정이니 현재 진행형인 공포에 탑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1편 기준 스팀 유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78% 긍정적)이며, 최근 평가는 매우 긍정적(83% 긍정적)으로 상당히 좋습니다.
2. 반반의 유치원 (Garten of Banban)
유치원 하면 아이들의 동심이 묻어 있는 갖가지 귀여운 그림과 조형물, 인형과 장난감이 가득한 곳입니다. 물론 대다수는 교사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유치원이라는 공간은 공포와는 꽤 안 어울립니다. 그러나 반반의 유치원은 이러한 유치원이라는 공간을 교묘하게 비틀어,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은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유치원에서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나선 보호자로,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치원 마스코트들을 만나게 됩니다. 반반, 반발리, 점보 조쉬, 캡틴 피들스 등은 흡사 아이들이 조물거려 만든 듯한 플레이도우 인형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러다 갑자기 급변해 괴물이나 악마처럼 변하는 모습이 꽤나 충격적이죠. 지난 5월 출시된 3편부터는 한국어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4편 역시 멀지 않은 시일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기에 앞으로 더욱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유망주 중 하나입니다. 3편 기준 스팀 유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73% 긍정적)이며, 최근 평가는 매우 긍정적(85% 긍정적)입니다.
3. 트래쉬 버니 하우스 (Trash Bunny House)
지난 6월 말 출시된 트래쉬 버니 하우스는 얼핏 보기에도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떠오르는 게임입니다. 토끼 인형을 제작했던 폐공장에서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가 되어 곳곳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데, 여기 등장하는 토끼 인형들의 외형은 기괴함을 넘어 징그러울 정도죠. 기본 외형은 살가죽이 벗겨진 듯한 빨간 마네킹 몸체에 거대한 토끼 탈이 달려 있는 모양인데, 이걸 대체 어느 유원지에 놓을 예정이었는지 도저히 상상조차 가지 않네요.
이런 기괴하고 징그러운 토끼들로부터 눈을 돌려 도망가고 싶지만, 하필이면 주인공의 목적이 사진 찍기인지라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 안타까운 미션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끔찍한 토끼 인형들이 갑작스레 튀어나와 심장을 벌렁이게 하는 와중, 정확한 타이밍에 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꽤 하드코어한 게임이 아닐 수 없겠죠. 인디게임이고 분량이 적긴 하지만, 스팀에 달린 모든 평가가 '긍정적'인 것을 보면 즐길 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 않나요?
4. 추 추 찰스 (Choo-Choo Charles)
사람 얼굴이 달린 열차들의 이야기를 그린 증기기관차 토마스는 1984년 첫 방영 이래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모으며 전세계적인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다만, 기차에 달린 사실적인 사람 얼굴이 때로는 조금 기괴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 이를 패러디한 공포 소재의 밈도 꽤 오래 인기를 끌었죠. 여기서 소개할 추 추 찰스는 이러한 토마스 공포 밈을 극대화시켜 '뒤틀린 토마스'로 불리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찰스라는 괴물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로부터 의뢰를 받은 주인공이, 기차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며 찰스와 맞서는 과정을 그립니다. 찰스는 증기기관차 몸체에 송곳 같은 이빨이 빼곡히 난 사람형 얼굴, 그리고 거미 같은 다리들이 특징인 괴물 기관차입니다. 일말의 인정 없이 잔혹하게 달려드는 찰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릴 적 친구 토마스가 흑화를 넘어 악마화 한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불쾌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스팀 유저 평가는 매우 긍정적(92% 긍정적)으로, 평도 매우 좋습니다.
5. 마이 프렌들리 네이버후드 (My Friendly Neighborhood)
오늘 소개하는 게임 중 가장 최신작인 마이 프렌들리 네이버후드는 7월 18일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과거 인기 있던 인형극 '친절한 이웃'을 방영했으나 인기가 식으며 폐업한 스튜디오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영문 모를 인형극이 다시 방영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수리공으로서,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대체 왜!) 폐쇄된 방송국으로 향합니다.
이 게임의 시각적 공포감은 앞선 게임들에 비해 약간 덜한 편입니다. 인형들의 기괴함이나 잔혹함도 다른 게임에 비해 적은 데다, 덤벼드는 인형들을 각종 독특한 총기들로 처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 합니다. 물론 무표정하게 달려드는 인형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무섭고, 액션이 강조돼 흡사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호평도 많습니다. 현재 스팀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96% 긍정적)이니, 일단 스팀에서 데모부터 다운로드 받아 즐겨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