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 가는 유니티 가격 인상 파장, 개발자 격한 반발 이어져
2023.09.14 17:01 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유니티 엔진 가격 인상 소식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해외 개발자는 아예 게임을 삭제하겠다고까지 말하며 논란이 됐다.
이번 인상에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인디 및 소규모 개발사들이다. 이들이 주로 해당되는 라이선스 유니티 ‘퍼스널’과 ‘플러스’가 다운로드당 붙는 수수료가 제일 비싸기 때문이다. 변경된 가격 정책에 따르면 퍼스널과 플러스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개발사는 20만 다운로드와 연매출 20만 달러(한화 2.6억 원)를 초과할 시 1회 다운로드당 0.2달러(한화 265원)를 추가 요금으로 내야 한다. 이는 기업용 라이선스인 프로와 엔터프라이즈보다 최대 20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이에 개발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8월 정식 출시해 호평을 받은 로그라이크 액션게임 컬트 오브 더 램(Cult of the Lamb)의 경우 공식 X(트위터)에 “(정책이 시행되는) 1월 1일 게임을 삭제할 예정이니, 지금 컬트 오브 더 램을 구매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말 게임을 삭제할 가능성은 낮지만, 변경된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페이퍼 트레일(Paper Trail)을 개발 중인 헨리 호프만은 “만약 우리 게임을 구매하셨다면 설치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정말로 날 파산시킬 겁니다”라고 말했으며,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 개발사 메가 크리트 게임즈는 “2년간 힘들게 개발해왔던 신작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다. 이번 변경을 되돌리지 않으면 새 엔진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어몽어스(Among Us) 개발사 이너슬로스, 어나더 크랩 트레저(Another Crab’s Treasure) 개발사 애그로 크랩, 휴먼: 폴 플랫(Human: Fall Flat) 개발사 노 브레이크 게임즈 등 대다수 인디 및 소규모 개발사들이 정책 변경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남겼다.
한편,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유니티는 14일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추가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고객의 90% 이상이 변경된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재설치를 비롯해 부정한 조작이나 체험판 설치 횟수 등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