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근무제 회피 지적에, 펄어비스 “공용 PC 관리 강화”
2023.10.10 16:2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펄어비스가 52시간 근무제를 회피하기 위해 근무시간 확인이 되지 않는 공용 PC 등을 활용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는 관련 문제는 확인 후 시정했고, 앞으로 공용 PC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국정감사에 허진영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측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다. 류 의원은 10일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본인이 국회의원 후보자 시절부터 지적해온 노동환경 문제에 대해 펄어비스 측이 개선했다고 보고한 것 중 추가제보가 많았던 부분을 꼬집었고, 대표적인 것이 앞서 이야기한 공용 PC 활용이다.
류 의원은 “초과근무를 없애기 위해 52시간이 지나면 PC를 사용할 수 없기에 서브나 공용 PC로 일하게 한다. 이 부분을 가장 문제라 생각하는 이유는 근무시간 기록이 되지 않기에 추가수당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공짜 야근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는 “사내에서 보충으로 서버 업데이트를 하기 위한 공용 PC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PC 오프제를 우회한다는 제보가 있었고 이를 통해서 문제를 알게 되어 이후 시정했다. 공유 PC를 없앨 수는 없지만 관리를 강화했고, 추가 업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산하여 수당을 지급했다. 여전히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류 의원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 인사청문회에 이어 재차 게임업계 노동자와의 간담회를 제안했고, 본인이 주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주선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유 장관은 요건이 나쁜 것이 없는 게임산업에서 지속적으로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게임이 가진 특성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집중적으로 일하기 때문이며, 이 부분은 영상업계 종사자와 거의 비슷하다”라며 “근로계약 기준이나 정부가 제시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52시간 근무제를 지키려면 그거에 맞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기존 방식을 그대로 하면서 (정책이) 바뀌니까 혼란스러운 것 같다. 바뀐 환경에 맞게 개선해볼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