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향세였던 중국 게임업계, 2023년 반등 성공
2023.12.20 17:30 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2023년 중국 게임업계 성적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최근 중국음수협게임공단(中国音数协游戏工委发布, 이하 GPC)은 2023년 중국의 게임업계 매출과 플랫폼 비율 등을 정리한 자료인 ‘2023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GPC는 중국 정부 산하기관 중 하나로, 판호 발급을 비롯한 현지 게임산업의 총괄을 맡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해 중국 게임산업의 총 매출이 최초로 3,000억 위안(한화 약 54조 6,6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게임업계 총 매출은 약 13.95% 증가한 3,029억 6,400만 위안(한화 약 55조 1,515억 원)을 기록했다. GPC는 “사용자의 소비 의지와 능력이 반등한 것과 인기 신작들이 다수 출시된 것 등이 성장세를 이끈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플랫폼별 매출로 살펴보면 여전히 모바일이 강세를 보였다.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7.51% 상승한 2,268억 6,000만 위안(한화 약 41조 3,000억 원)이었으며, 전체 매출의 약 74.88%를 차지했다. 이어 PC가 662억 8,300만 위안(한화 약 12조 635억 원)으로 21.88%, 콘솔이 28억 9,300만 위안(한화 약 5,265억 원)으로 0.96%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 22.9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체 게임 이용자 수는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2023년 중국의 게임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0.61% 증가한 6억 6,800만 명이었고, 이 중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0.38% 증가한 6억 5,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당시에도 전체 게임 이용자가 약 6억 6,000만 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눈에 띄는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수 시장과는 다르게 해외에서 성과도 작년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5.65% 감소한 163억 6,600만 달러(한화 약 21조 2,463억 원)를 기록했다. GPC는 “격변하는 국제정세, 치열한 시장경쟁, 개인정보처리방침 변화 등의 요인으로 해외진출의 어려움과 운영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모바일게임 해외 매출은 올해도 절반 이상이 미국, 일본, 한국에서 나왔다. 순서대로 32.51%, 18.87%, 8.18%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히 일본과 한국의 경우 작년보다 각각 1.75%p, 1.21%p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 국가의 뒤를 이어서는 독일(4.42%), 영국(2.76%), 캐나다(2.27%), 프랑스(2.16%), 호주(1.79%), 싱가포르(1.25%)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중국 모바일게임의 인기 장르 목록도 공개됐다. 올해 매출 기준 상위 100개 작품 중 롤플레잉이 전체 매출의 29.55%로 1위였으며, AOS가 17.01%로 2위, 슈팅이 14.7%로 3위를 차지했다. 상위 3개 장르의 비율을 합치면 전체 매출의 61.26% 비중인데, 특히 롤플레잉이 작년보다 11.38%p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내년에도 ‘젠레스 존 제로(Zenless Zone Zero)’, 소녀전선 2: 망명(Girls' Frontline 2: Exilium) 등 다양한 롤플레잉 신작들이 출시되는 만큼, 이러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