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헬다이버즈, 이게 민주주의?
2024.02.27 11:43 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슈퍼지구의 자랑스런 군인이 되어 우주 전역에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게임 헬다이버즈. 얼마 전 나온 2편 역시 "민주주의 츄라이 츄라이"라는 본질을 잘 지킨 게임이었지.
몸을 로봇으로 개조한 사이보그 오토마톤, 죽으면 석유가 되는 벌레 테르미니드, 클로킹을 잘 하는지 아직 숨어있는 일루미닛. 이 세 종족에게 민주주의를 전파하여 우주에 평화를 이룩하자!
서버가 좀 아프고 보상이 안 들어오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자는 검열 처리된다!!
“Sf, 방탄 갑옷, 노란색 망토, 우주선 함교에 있는 소녀를 그려줘”
구글 번역기가 방탄을 bts로 번역하는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회피했다.
게임 자체에 아군 오사나 폭사가 많은 게임이라 항상 조심해야 해.
슬슬 민주주의를 전파하러 가 보자.
“헬포드, 캡슐형 1인승 우주선, 대기권 진입, 마찰열, 불꽃!”
맙소사, 헬포드 안에 불이 난건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냉동 수면 상태에서 깨어난 헬다이버에겐 딱 좋은 온도라고 할 수 있지.
“외계행성 황무지, 총을 들고 있는 소녀!”
총이 현대 시점... 그것도 한 20세기쯤에나 나왔을 법한 총이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바꿔야 할 것이 많겠다.
먼저 보급을 호출한다!
“스트라타잼, 왼쪽 팔에 달린 단말기의 모니터를 터치. ↓↓→↑”
뭐야? 저 네모들은... 잼 발린 빵?
외계 행성에 왜 잼이... 맙소사! 스트라타 잼(Jam)!?
"스트라타'젬'(stratagem)! 왼쪽 팔에 달린 단말기의 모니터 터치!"
저 커다란 모니터를 손에 달려면 뭘 입력해야 할까?
스마트워치는 손목시계가 나올 것 같고…
왼쪽 팔에 달린 컴퓨터 단말기 하면 역시
"폴아웃의 핍보이 장착"
그저 스마트폰을 팔에 올려 놨을 뿐이지만… 호출만 하면 됐다.
이제 재보급 패키지를 부른다.
“하늘로 이어지는 파란색 레이저!”
너무 멀리 던졌어!
내려오는 헬포드에 깔려 죽는 것도 헬다이버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지만, 저건 지나치게 멀잖아! 굴러 떨어졌나?
“탄약과 무기가 담긴 원통형 보급 장치”
에이펙스 레전드에서 본 원통형 상자... 배달이 잘못 온 거 같은데!
지원 요청 등의 소음이 나면 적 수색대의 이목을 끌게 되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벗어나거나 레이더로 적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해.
그러니까 적, 테르미니드가 등장한다.
“버그, 스캐빈저, 외계 벌레, 초록색 거대 개미, 갑각”
딱 봐도 개미는 아니고... 벼룩이나 빈대를 수만 배 확대해 놓은 듯한 버그가 나왔군.
민주주의를 벗어난 벌레에게는 민주주의를 주입해 줘야겠지!
“총 발사! 외계 벌레는 초록색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저 총... 총알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흡수하는 종류인가? 이러면 고스트 버스터즈!
외형에 저그를 좀 섞으니 날카로운 외골격이 사는 것 같군. 좀 더 넣어봐야겠어.
이제 버그의 둥지로 가서 미션 목표인 알을 파괴한다.
“협곡, 벌레 둥지, 주홍빛 알, 저그, 크립”
크립이 생성됐어? 저그 키워드가 너무 강력하군.
이대로라면 헬다이버즈가 아니라 천국의 악마들이 되잖아.
다시 저그는 제외하면서...
“주홍빛 알이 협곡에 박혀 있는 형태의 벌레 둥지, 그 위로 붉은색 레이저!”
붉은색 레이저는 폭격의 알림! 기민한 헬다이버는 빠르게 어떤 공격이 내려오는지 확인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군의 궤도 380mm 고폭 폭격이 20미터 거리 안쪽에 지정되었다면, 본인이 민주적인 절차를 어긴 적이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그리고 개발사는 맞춤법 검사기도 아는 이 스트라타젬을 상향하라!
“버그 둥지의 폭발!”
깔끔해졌군. 내가 상상했던 이글 500kg 폭탄의 위력이야.
이제 탈출 지점으로 이동한다.
“쫓아오는 외계 벌레들, 이동 중 사격!”
갑자기 시점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벌레 중에 가장 많이 학습된 건 거미인가... 그렇다 해도 개미맨도 있잖아.
거미는 금지어로 지정. 탈출 지점으로!
“착륙장, 탈출 신호 전송용 컴퓨터, 모니터를 터치”
거 봐. 그렇게 올려놓기만 해선 바닥에 떨어진다니까?
그리고 바닥에 있는 탈출구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서 찾았어야지.
이제 몰려오는 적들을 방어해야 한다!
“갑충종 차저! 장수풍뎅이!”
너무 장수풍뎅이로군. 좀 더 갑각을 붙여야겠어.
그렇다고 아까 뺀 저그를 다시 넣을 순 없으니...
“차저에게는 외골격을, 소녀에게는 무반동포를!”
차저가 모든 걸 가져갔어! 하얀색 갑주와 저 곡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일루미닛인가!
그리고 외골격을 입력하니 너무 로봇스러워지는군.
"무반동포는 소녀에게 돌려주고, 외골격은 조금 약화!"
이번엔 오토마톤에게 개조를 받은 거대 버그인가! 게다가 궤도 레이저 타격!
안 되겠다. 외골격도 빼자.
“그냥 장수풍뎅이에게 무반동포를 쏘는 소녀!”
이젠 벌레가 불을 뿜잖아! 폭탄먼지벌레는 딱정벌레과라고!
이렇게까지 안 나오면 경우의 수로 간다!
원숭이가 타자를 쳐서 독을 마시는 새가 나올 확률에 걸며 무한 생성!
결국 무반동포 발사(fire)에 실패하고, 화염방사기로 버그를 태우는 것만 건졌습니다…
바닥에 헬포드 흔적들은 뭐지? 재진입 흔적인가? 탈출하자.
“착륙장에 착륙하는 수송선”
대체 지금 뭘 타는 거야! 로봇 청소기?
설마 착륙장(landing pad)? 바닥에 원반이 착륙장이야?
“착륙장 빼고 셔틀 착륙!”
이건 현실의 우주왕복선이잖아!
지금까지 외계인과 싸우는 SF 잘 하다가 이게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