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도그마 2, 전작에서 바뀐 요소는?
2024.03.06 07:00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드래곤즈 도그마(Dragon’s Dogma)’는 2012년 출시되어 북미와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액션게임이다. 액션 명가 캡콤답게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매력적인 보스가 특히 호평받았다. 다만 이동 부분에서 편의성이 매우 부족했고, 스토리 개연성이나 분량이 부족한 부분도 지적 받았다. 이후 출시된 합본판 ‘다크 어리즌(Dark Arisen)’에서는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개선해 원작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후속작 ‘드래곤즈 도그마 2(Dragon’s Dogma 2)’가 오는 22일 출시된다. 무려12년 만에 나오는 만큼, 팬들이 품고 있는 기대도 크다. 게임메카는 지난 5일 강남에서 개최된 드래곤즈 도그마 2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했고, 짧은 시간동안 전투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며 전작 대비 변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작 대비 방식은 유사하지만, 현실성이 강화된 전투 경험
게임을 직접 해보니 전작과 달라진 점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우선 전반적인 전투가 더 현실적으로 변했다. 대부분 공격 스킬 동작이 현실적으로 변해, 발사 후 다시 자세를 잡거나 스킬 사용 모션 등 세부적인 묘사가 강화됐다. 다만 이에 따라 공격 선후 동작 딜레이가 생겨 적으로부터 공격당할 가능성이 올라갔다. 또한 동료 폰 인공지능이 크게 향상됐다. 전작에서는 직업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필요에 따라 체력 회복, 강화, 적 공격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전작과 달리 보조 무기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전투 감각도 크게 변화했다. 전작에서는 일부 직업을 제외하면 단검 등 근접 무기를 장착할 수 있었다. 드래곤즈 도그마 2에서는 보조무기가 삭제되어 이제 매직 아처도 마도궁만 사용하도록 변경됐고, 이에 따라 더 다양한 마도궁 전용 스킬을 한 번에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적에게 매달렸을 때 마법을 휘감은 주먹으로 때리거나 마법 활을 쏘는 등 근접 무기 부재로 인한 어색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등장하는 적과 몬스터도 전작 대비 공격 방식이나 움직임이 더 정교해졌다. 기자가 직접 상대해본 적은 그리핀, 리자드맨, 하피, 도적 등이었다. 리자드맨은 구르기 공격을 자주 사용하고, 하피는 전작보다 저항력이 강해져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핀은 상대를 붙잡고 높은 고도까지 비행하다 떨어뜨려 피해를 입히는데, 한번은 폰을 바다에 빠뜨리려다 자신도 빠져 죽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망쳐도 먼 거리까지 쫓아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괴롭혀, 전작보다 탐험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직업 중 매직 아처는 스킬과 공격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매직 아처는 전작 흑주도에서 활약하는 직업이었는데, 추마탄, 도탄마종, 연마탄 등 좁은 구역이나 성 속성에 약한 정 등 강력한 효율을 보이는 스킬 덕분이었다. 체험 버전에서도 도탄마종, 추마탄(냉추마탄) 등 매직 아처를 상징하는 스킬이 구현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아군 체력을 회복시키는 명환마궁, 큰 화염 폭발을 일으키는 교염마살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이제 기본 공격을 충전해 여러 발의 화살을 발사할 수 있다.
전작에서 지적받은 편의성 개선과 NPC 상호작용 강화
전투 외에도 마을과 주변 지역을 둘러보며 전작과 비교해 바뀐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전작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스태미너 감소량이 크게 개선됐다. 마을에서 달릴 때는 스태미너가 소모되지 않으며, 일반 가도에서 달릴 때와 점프할 때 감소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태미너가 모두 소모되면 잠시 행동을 멈추고 그로기 상태에 빠지지만, 대신 폰에게 도움받았을 때 회복되는 양과 속도가 현저히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NPC 숫자가 크게 증가했고 상호작용도 늘어난다. 이제 길을 걷기만 해도 일반 NPC가 플레이이에게 말을 걸며, 퀘스트를 주거나 물건을 판매한다. 또 마을 NPC 숫자가 크게 증가해 전작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폰 대화 상호작용도 강화됐는데 폰이 말을 하고 있다는 표시가 출력되며, 주제와 내용이 더 다양해졌고 빈도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시연 시간이 다소 짧아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픽과 일부 상호작용 외에는 전작보다 변화된 모습을 더 찾지는 못했다. 다만 전작도 액션과 거대 보스와 전투가 강점이었고, 원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일부 편의성 부분은 확실하게 개선됐다. 또한 더 현실적인 전투와 NPC 상호작용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