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역대 최저 순위, 블소의 고민
2024.05.08 17:20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은 대한민국 MMORPG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었다. 비록 후반부로 가면서 변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게임 역사상 가장 인상깊은 튜토리얼부터 캐릭터, 액션, 경공 등을 다수 선보였다. 2012년 출시 당시에는 피파 온라인 2와 아이온,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끌어내리고 3달 넘게 게임메카 인기순위 1위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던 블소가 조금씩 힘이 빠졌다. 출시 5년 차인 2017년에는 10위 언저리로 밀려났고, 2019년 가을엔 처음으로 20위대를 찍기도 했다. 2020년 하반기엔 20위 이하에 머물 때가 더 많았고, 2022년에는 간혹 30위를 찍고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이후에도 간혹 30위 중반대로 내려갔다 다시 20위대로 복귀하던 블소였으나, 이번 주에는 39위를 찍으며 마침내 40위 코 앞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과거의 영광이 다소 무색한 시점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하락세는 포털 검색, PC방, 인터넷 방송 등 모든 면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혼돈의 지하원옥' 업데이트 효과도 떨어졌고, 기존 유저들의 눈길을 끌 만큼 굵직한 신규 이벤트도 한동안 없었다. 뭔가 큰 문제점이 있다면 곧바로 해결책을 내겠지만, 그보다는 전반적인 열기가 식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전 서버 유저를 아우르는 공식 커뮤니티에는 하루 10개 가량의 글만이 등록되고 있으며, 지루한 반복 콘텐츠에 대한 비판이나 떠나는 문파원들에 대한 아쉬움 등을 토로하는 글도 상당수다.
현재 블소는 8일 오픈한 5월 이벤트를 통해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규모가 크진 않다. 벌써 12년차를 맞이한 블소 입장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인지 이대로 조용히 유지만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런 면에서 작년 공개한 블소 네오 클래식은 거대한 순풍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끔 한다. 지난 4월 중국에서 먼저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국내 유저들도 상당수 참여할 만큼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블소가 여타 고전 MMORPG들과 같은 배를 탈 것인지,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찾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주 연속 상승한 아스달 연대기, 최상위권 노린다
상위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와 서든어택의 희비가 바뀌었다. 배틀그라운드는 '근본 맵'이라 불리는 에란겔의 초창기 모습을 되돌린다는 한정 플레이를 발표하며 관심을 모았고, 4월 초부터 이어진 전반적 상승 가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든어택은 발로란트와 오버워치에 상당수 뺏긴 '국민 FPS'의 자리를 좀처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순위가 2계단 하락했다.
중위권에서는 2주차를 맞이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첫 주 성적은 19위로 아주 높지 않았지만, 금세 식지 않고 14위까지 끌어올린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포털 검색량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데다, 특히 PC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넷마블 역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꾸준한 점검과 업데이트 등으로 가속을 가하고 있기에, 당분간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지난 주 5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던 하스스톤과 승리의 여신: 니케가 복귀한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로블록스의 경우 상황이 조금 복잡한데, 5.18 민주화운동과 희생자 가족 등을 모욕하는 유저 제작 게임 '그날의 광주'가 공중파 등에 보도되면서 부정적 이슈를 모아 검색량이 급증했다.
마지막으로 주말 간 PSN 연동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헬다이버즈 2가 전주 대비 7계단 하락해 47위까지 내려왔다. 결국 소니 측의 항복 선언과 함께 스팀 유저의 PSN 연동 강제는 없던 일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유저들의 환불을 받고 게임을 떠난 것이 확인됐다. 게임사에 대한 믿음이 한 번 깨지면, 되돌리는 것은 몇 배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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