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론 19주년, 입문자도 막힘 없이 점핑 가능
2024.05.14 18:04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유비펀의 MMORPG 데카론은 매년 꾸준한 이벤트로 유저 유입에 집중했다. 신규/복귀 유저는 물론 기존 유저도 챙기며 모두 함께 즐기기 좋아 보였으나, 장기간 서비스로 MMORPG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장벽을 넘어서기는 다소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휴일이 많은 5월을 맞이해, 가볍게 할만한 게임을 찾던 중 점핑 이벤트를 연 데카론을 발견했다. 리마스터나 대격변에 가까운 개편 없이도 우직하게 운영을 이어가는 MMORPG라면 풍부한 콘텐츠는 보장이 되어있을 것 같아서였다.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어 다소 걱정됐지만, 점핑 캐릭터를 잘 활용하면 성장 단계에서 즐기는 PvE 콘텐츠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임 내에 준비된 A TO Z
데카론 스토리 진행은 한 필드를 빙빙 돌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속칭 ‘뺑뺑이’가 없는 정직한 선형 구조다. 이계의 문을 지키던 ‘카론’과 그 수하에 대항하는 존재 ‘데카론(Dekaron)’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점핑 캐릭터로 시작하면 처치해야 할 적들이 그리 강하지 않아 몰입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정리된 연표와 소설 등을 읽다 보면 나름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점핑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공략하는 과정에서는 정체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꽤 높은 레벨에서 시작하는 만큼 성장 콘텐츠를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이 걱정됐지만, 게임 내 도움말과 점핑 가이드를 통해 직접 콘텐츠를 파악하고 도전할 수 있어 이 역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가이드는 운영 기간이 긴 게임 특유의 '그게 뭔데?'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세계관 관련 고유 단어를 크게 줄여 가독성이 높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개발진이 인터뷰에서 기존 유저 적응을 해치지 않기 위해 UI를 고수하면서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는 말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덱 빌딩을 연상시키는 세밀한 자동전투
점핑 캐릭터로 메인 스토리를 완료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사냥 과정에서도 자동 이동과 맵 이동이 버프를 통해 기본적으로 지원되며, 맵 왼쪽 목록에서 본인이 처치해야 할 몬스터를 찾으면 해당 몬스터가 있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기에 피로하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스토리를 끝내고 난 뒤에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 후속 콘텐츠를 찾게 되는데, 여기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맵 오른쪽 하단에 있는 블랙홀 같은 버튼이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레벨에 맞는 사냥터나 던전을 탐색할 수 있다.
이어서 자동 전투인 ‘전투 도우미’는 쿨타임과 스킬 사용 순서를 직접 정할 수 있어 좋았다. 기자가 플레이한 하프 버기는 마나와 분노라는 두 가지 스킬 자원을 활용하는 캐릭터다. 마나를 사용하는 스킬로 분노를 채우고, 이 분노를 유지하며 분노를 사용하는 강한 스킬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두 자원을 동시에 쓰는 만큼 막연한 자동전투라면 전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스킬을 세팅하고, 쿨타임을 조절해 효율적인 전투를 가능하게끔 구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에 더해 원하는 사냥 범위를 ‘좁은, 보통, 넓은’으로 설정할 수 있고, 사냥 중 이상한 곳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자동 복귀도 갖췄다. 여기에 HP/MP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물약을 섭취할 수 있는 보조 시스템까지 설정하면, 안정성 높은 자동전투가 가능해 퇴근한 직장인도 큰 피로감 없이 성장이 가능하다.
‘찍먹’이 맛있었다면, 본격적인 시작을 고려해보자
지난 8일 시작된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기본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으면서도 성장 속도를 대폭 높여 신규 및 복귀 유저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장수 MMORPG에서 곧잘 경험할 수 있는 성장에 대한 막막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리되어, 커뮤니티에서 발품을 팔며 공략을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1레벨부터 육성해보려는 유저를 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점핑 캐릭터가 없더라도 친절한 설명과 세밀한 지원 기능 덕에 다소 오래돼 보이는 UI에만 적응한다면 물 흐르듯 입문이 가능하다. 여기에 틈틈이 자리한 파티 인스턴스 던전이나 활성화된 서버 채팅을 토대로 MMORPG만의 협동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전부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해 뒀기에 게임을 알아가는 단계에서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데카론이라는 게임이 얼마나 취향에 잘 맞는지, 플레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가 궁금하다면 가이드를 따라 살펴 봐도 부족하지 않다. 기본적인 재미를 느끼고 난 이후, PvP와 PK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동선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